K리그가 그립지는 않았다는 오스마르 인터뷰에 공감하는 이유
이번 오심톡이 단적으로 보여줌. 비정상이 정상을 압도하고 다수를 차지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리그가 K리그.
연맹의 심판관리나 문제의 심판판정을 비판한다 ▷ 정상적인 축구팬
서울을 비판하거나 근거 없이 서울에 매수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 K리그 추축군
사실 축구팬 전체를 놓고 볼 때는 분명 정상적인 축구팬이 추축군보다는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문제는 정상적인 축구팬은 추축군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런 식으로 발언을 할 유인이 없음. 추축군은 서울을 생매장시키는 거 자체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라 서울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유인이 있고 아니나 다를까 추축군이 여론을 주도하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임.
문제는 이미 K리그는 어지간한 이슈에서도 추축군이 다수를 먹은 리그라서 서울을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K리그에 정 떨어지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함. 언제까지나 서울이 좋아서 서울이 속한 K리그를 보는 거지,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K리그 팀이라면 다른 팀들도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호호호.' 하면서 K리그를 보는 게 절대 아님. ACL에서도 여타 K리그 팀을 대체로 8강까지만 응원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중에 서울이 ACL 출전하는데 티켓 수에 악영향 미치지 않았으면 해서지 'K리그 구단의 선전'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님.
한 때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넘쳤을 때는 "K리그의 존재 이유를 '국대의 뿌리'로 설정하면 안 되고 '리그 자체의 재미'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음. 그리고 이런 철학에 따르면 언젠가는 외국인 쿼터제를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홈그로운제를 도입하는 것이 논리적인 귀결이라고도 말했지.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성 K리그 팬들'(단지 시간적으로 옛날부터 리그를 응원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리그의 발전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멈춰버린 사람을 말함. 딱히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한 건 아님. 스스로는 고민을 멈췄어도 다른 사람의 고민을 수용할 수 있는 법이니까.) 중에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제대로 고민하는 사람은 역시 없더라. 온갖 핑계거리 대면서 '그게 되겠냐' 식의 대답을 들은 게 전부였지. 물론, 나중에 J리그는 내가 주장했던 것들을 보다 제도적으로 알맞게 다듬어서 알아서 척척 도입하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음.
연맹이 수준이 낮다고? 내가 볼 때는 리그팬 수준도 연맹과 크게 다르지 않음. 리그팬 수준에 걸맞는 연맹을 보유한 거라는 사실을 추축군은 언제쯤 깨달을 지 궁금할 뿐이다. 오심 논란 있을 때마다 이걸 매수 프레임이나 씌우고 반사이익 누린 팀을 가해자로 둔갑시켜 비판의 화살이 이상한 곳을 향하고 결과적으로 분산되니까 연맹이 안 바뀌는 거란 생각을 언제쯤 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그걸 기대하느니 서울의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기대하는 게 더 빠르고, 더 건설적일 거라고 생각함.
왜 이렇게 K리그에 대해 냉랭하냐고? 무엇보다도 심판을 매수한 구단을 2군데나 배출했고, 그 구단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것도 이 리그임. 비록 2016시즌에 우승을 해서 묻히긴 했지만 어쨌든 오스마르도 매북이 심판매수라는 범죄로 승점 9점만 삭감당하는 걸 봤던 사람이지. 내가 오스마르를 좋아하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오스마르도 나와 같은 부류의 서울팬이라고 생각해서야. 우리의 시선은 K리그를 향하는 게 아니야, 서울을 향할 뿐이지.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J리그가 K리그보다 건강한 리그라는 건 사실이고 그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다만, 개인적인 충성이나 애정이 서울이라는 특정 구단을 향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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