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팬심 다 떠나서 영욱이한테 함부르크 진출이 득이 될 지 모르겠네
영욱이가 올해 후반기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포텐이 터지긴 했음.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영욱이는 아직 K리그에서 완벽하게 검증이 된 공격수가 아님. 영욱이가 K리그에 완벽하게 정착했다는 검증을 받으려면 풀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함. 근데 이번 시즌은 후반기에 잘하긴 했지만 전반기는 많이 부족했음. 둘리가 팀 전술을 말아먹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웠음.
그런데 분데스리가 2부리그는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적응이 쉽지 않은 리그임. 당장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인 황희찬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음. 황희찬은 2016/17 시즌이랑 2017/18 시즌에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2년 연속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맹활약했음. 그런데 2018/19 시즌에 함부르크로 임대갔을 때 21경기 2골 2도움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 유럽 중소리그에서 적응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뒤에 진출했는데도 부진을 했다는 뜻임.
근데 K리그에서 이제야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이제 막 시즌을 마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영욱이가 함부르크로 간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득보다 실이 커보임. K리그보다 더 빡센 리그인데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부상까지 당하는 최악의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기회 자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영욱이가 1~2년 정도 우리팀에서 뛰면서 K리그를 완전히 평정하고, 병역 면제도 안정적으로 매듭지은 뒤에 유럽으로 진출했으면 좋겠음. 유럽 진출을 반대하는 건 아닌데 그 시기가 너무 이른 느낌임. 쌍용이나 이재성, 권창훈처럼 리그를 씹어먹은 정도면 그냥 미련없이 보내겠는데 영욱이는 우리 팀에서 아직 그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음. 당장 영욱이가 울산이나 전북으로 이적한다 해도 주전을 차지할지 여부가 미지수인데 분데스 2부리그 상위권 팀인 함부르크에 도전한다? 이건 다소 무모한 도박에 가깝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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