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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 헤어질까?

설라_66764704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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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11335536 복사

1년 좀 넘게 만났는데


만나고 1년동안 나는 단 한 번도 화낸적 없고


여자친구는 종종 화냄. 자주는 아니고


문제는 화낼만한 상황이 내가 말실수나 잘못했던 경우도 있지만


내 잘못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부분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종종 있었음


나는 원체 내잘못이던, 아니던 상대가 기분 상해하면 최대한 달래주고 맞춰주고 미안하다고 하는 편이고


화나거나 토라져도 최대한 빨리 풀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안그런 경우에도 화 안내고 한숨 자면서 혼자 빠르게 푸는 편


근데 얘는 기분이 상하거나 화가 나면 나라는 존재를 아예 지워버림


말 걸어도 단답 혹은 무시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나는 이걸 벌레취급한다고 스스로 느낌


본인은 자기가 기분이 안좋은데 왜 기분이 안좋게 한 당사자를 신경써야 하는가 라고 생각하고 있고


최소 하루, 길게는 일주일까지 연락을 끊어버림


나는 사귀는 사이에서 가장 필수적인게 연락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행동에 대해 매우 답답함을 느끼고, 나중에 화가 풀렸을 때 토로해봐도 변하지 않음.



그러다 한 달 전 쯤에 같이 운전해서 근교의 한 카페를 가기로 했음. 거기 갔다가 밥먹기로


근데 갑자기 배가고파졌다며 밥을 먼저 먹고싶다고 함.


나는 알겠다고 하고 네비 위치만 찍어달라고 했는데 밥먹으러 가려면 거기서 우회전으로 빠져서 다리타고 한강을 넘어가야 했었음


문제는 네비찍었을 시점에는 이미 우회전을 하려고 했어야 했다는 거임. 근데 우회전은 줄이 엄청 길었고, 내가 우회전 하려면 억지로 끼어들기하거나 불법우회전 해야하는 상황


그냥 앞에서 유턴하고 좌회전으로 가는게 최선이겠다 싶어서 그냥 직진했는데 왜 우회전 안하냐고 뭐라고 함


불법이라 사고나면 큰일난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삐짐(본인 말로는 삐진 척을 했다고 함)


그래서 속으로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달래주는데 또 위에 말하는 벌레취급을 당하면서 20분정도 운전하는동안 한 마디도 안하더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하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물어봤음 나랑 말하기 싫어? 


집에갈까? 응


왜그래? 그냥


순간 너무 화나서 차선 없어지는곳에 차 잠깐 세우고 그동안 쌓였던거 화내면서 다 말함


처음엔 그냥 아무 말 없이 듣더니,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더라. 앞으로 안그렇겠다고 노력하겠다고



그러고 한 한달간 별 일 없이 지내다가


목요일에 퇴근 후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연락 한 통이 안됨


가끔 피곤하거나 아프면 퇴근하자마자 바로 뻗어서 다음날까지 자는 경우가 있어서 그러려니 함. 다음날도 늦게일어났다고 반차쓰더라


그러고 금요일에 나도 약속있고, 얘도 친구들 만나기로 했었는데


퇴근 이후에 카톡 하나오고, 내가 하나 답장하고, 그 카톡 읽씹당하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연락옴


그래서 사실상 목, 금 이틀동안 연락이 거의 안됐음


나는 이것에 기분나빠서 서운하다 왜그랬냐 전화도 아니고 카톡하나정돈 남길 수 있는거 아니냐 며칠째 연락도 제대로 안되는게 말이 되냐 뭐라하니까 미안하다고 친구들이랑 노는데 피곤해서 정신없었다고 다음부턴 연락 꼭 하겠다고 기분풀라고 계속 달래길래


기분안풀렸는데 풀린척 전화로 얘기좀 하다가


회사에서 동료 여직원이 자기 카톡 왜 딱딱하게 자기이름으로만 저장해놨냐고 묻길래


폰번호 저장 안해서 설정한 이름으로 뜬거다 뭐 이런일 있었다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정색을 하더라. 걔가 끼부리는건데 그걸 왜 자기한테 이야기하냐고, 질투심 유발하는거면 그거대로 화나고 그거 아니면 생각없어서 화나고


근데, 얘도 회사에서 남자동료랑 카톡했던 것중에 재밌는거 있으면 보여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내가 뭐 그렇게 잘못한거냐? 기분나빴으면 미안한데 이거랑 그거랑 뭐가 다르냐? 말하고 자기는 이렇게 이렇게 느낀다 그래서 화가난다 얘기하고 결국 내가 미안하다고 달래줌.


뭐 그 이후는 늘상 그랬던 것처럼 연락 안하는 패턴이고, 다음날 만나는 것도 나 안보고 쉬고싶다고 취소함



원래 이런 생각 한 번도 안해봤는데, 전화 끊자마자 딱 이생각이 들더라. '헤어질까?'


나는 화가 나도 최대한 참고, 기분나빠도 달래주려하면 빨리 풀려고 노력하는데


왜 얘는 화가나면 나를 없는사람 취급할까? 내가 이걸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다른 부분 다 잘맞고 잘 맞춰주는데 이 부분을 도저히 맞춰갈 수가 없다. 얘는 맞추려고 하지도 않고, 나도 더이상 맞춰주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그냥 드는생각 있으면 댓글로 말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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