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다 좋지만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네요.
설날 당일날 친척분들이 오셔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제 고2 올라가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친척분들 사이에서 대학 얘기가 나왔어요. 사촌 언니, 오빠들은 다 직장인인 상태라 이 언니는 어디 대학이고~ 저 오빠는 대학원 졸업까지 했다~하시면서 저에게 넌 대학 어디가고싶냐 이러면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전 걍 대충 인서울만 하고싶다고 했어요. 근데 니가 인서울을 어떻게 하냐 이러시는거에요.. 물론 저도 제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거 알아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인강도 끊고 이젠 제대로 공부하려고 1월 1일부터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었단 말이죠. 또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편도 아니고 과목 전교1등도 찍어보기도 했는데 그런말을 들으니깐 진짜 친척인데도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사촌 언니, 오빠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 간거 저도 알지만 속으로 정말 너무 화가났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어색한 웃음 지으면서 네.. 인서울하기 힘들죠.. 그래도 노력해봐야죠 라고 말하고 그렇게 한 시간을 기분 꿍해 있는 채로 앉아있었네요.
원래같으면 참 좋고 멋지신 분들인데, 어제 친척분들께서 무심코 던지신 말씀이 저한테는 정말 큰 상처로 다가왔네요. 물론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 포기하진 않을겁니다. 힘들겠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꼭 인서울 대학에 가서 기 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깐요. 또한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든지 스스로 열심히 하는 예쁜 딸이라고 해주시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부모님, 그리고 미래에 누구보다도 멋진 삶을 살 제 모습 떠올리면서 제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새벽에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신세한탄한 글이지만 끝까지 봐주신 설라 북붕이분들 2023년 새해에는 꼭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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