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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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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1496983 복사

30대 중반 아재다..


사실 나한테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삼촌이 계셨다.


동네에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셨는데 어렸을때 삼촌이랑 많이 친해서 사진관에 자주 놀러가 사촌 동생이랑 놀곤 했지.


내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삼촌의 축구 사랑 덕분이기도 한데


사진관에 가면 그 당시 인기 많았던 고종수 선수 친필 사인 유니폼도 있었고 


국대 사인볼도 있었고 


가끔 나와 사촌 동생을 바쁘신 우리 부모님 대신 축구장에 데리고 가서 직관도 시켜주고 그랬다.


특히 국축을 너무 사랑하는 분이셨어.


2002년에 한국에서 월드컵 개최 확정되고 너무 좋아하시면서 


온 가족들 데리고 직관을 가려고 계획도 열심히 세우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데 2002년 1월 겨울 아침에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지.


늘 우리나라가 16강 가는거 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고 하셨던 분인데..


주위에선 보통 그러잖아.  하늘나라에서 보고 분명 기뻐하셨을꺼라고..


나도 어렸을 때는 그럴거라 믿고 살아왔고.. 


가끔 삼촌 묘소를 찾았을때도 눈 감고 축구 얘기를 전하기도 하고 그랬어.


근데 나이 먹고 생각해보니 너무 슬프더라.. 


난 이제 국축보다 FC서울이 너무 소중하고 내 인생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데..


장수하면서 오래오래 FC서울과 함께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생이란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잖아.


내일 당장 나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고..


삼촌이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을 보셨다면.. 분명 좋아하셨을테고.


그 당시 존재감 없던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도 보셨다면.. 또 좋아하셨을테고..


박지성 선수가 은퇴할때 국축을 걱정하셨겠지만.. 박주영선수.. 기성용선수.. 이청용선수..  손흥민선수.. 보면서 또 좋아하셨을텐데..


삼촌의 기억은 2002년 1월 겨울에서 멈춘거잖아.


만약에 나도 내일 당장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생각이든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생활은 별개로 내 인생의 커다란 한 부분인 축구가 


특히 FC서울이 


내가 죽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발전해가고 있을지 말야..


내 인생에서 FC서울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16년이 끝이였구나


내 기억에서 최고의 선수는 박주영이 마지막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니까.. ㅎ


물론 난 지금 너무 건강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고 있지.


나도 남들처럼 희망을 먹고 사는데..  


얼마전 지인분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잠이 안오는 일요일 이 새벽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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