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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삼수한다

설라_35925076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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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고에서 수학 한개 넘게 틀린적이 없었는데 현역 수능때 커리어로우 찍고 한성서 공대중 한군데 붙었었음 근데 뭔가 내 목표치에 생각도 해본적 없던 결과였고 당연히 무조건 재수했음

조기반부터 들어가서 스무살 1월 2일부터 나름 열심히 했음 차피 내신 챙길수 있는 동네 아니라 내신도 나락이었고 걸어둔 대학이 있는것도 아니고 선택지가 없으니까 물론 뭐 죽을만큼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그냥 시키는대로 꽤나 성실히 했는데 내가 나약한건지 뭔지 9평에서 거의 만점 가까이 찍고 하락세 타더니 또 수능에서 나락찍고 부모님은 삼수하라 그러고 나는 삼수는 하기 싫고 그렇게 찾았던 도피처가 체대 입시였음

축구 보는것도 오래 좋아했고 운동신경도 나름 있는편이라 수능 끝나고 나흘만에 체대입시 학원 다니기 시작해서 진짜 매일 아침 열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미친듯이 했음 피로골절 오면 한의원에서 진통제 주사 맞아가면서 그렇게 열심히 했음

사실 체대입시 한거에는 후회가 없음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평생 공부만 했던 내 시야가 넓어지고 매일 숨막힐때까지 운동하면서 얻는 성취감도 분명 있었고 공부도 체대입시 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잘한다는 소리만 들으니까 거기서 오는 안정감도 있었고 일단 무엇보다 무언가를 향해 미친듯이 노력하는 내 모습이 좋았음

열심히 한 덕분인지 스카이 체대중에 한군데 붙게 됐는데 사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수험생활을 무조건 끝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가기로 결정했어 나는 전부터 가고 싶던 과가 있었는데 부모님은 삼수 시켜주신다고 조금 쉬고 다시 해보자고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데 포기할 필요 없다고 지금 일이년 늦어지는거 별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동네도 동네고 주변 친구들 다들 대학 너무 잘가고 공부 못한다 그랬던 애들도 보면 연대 고대 갔고 여기서 내가 삼수하면 진짜 미칠거 같아서 그냥 간다고 했음 부모님은 체대 자체를 별로 탐탁치 않아 하셨지만 내가 강하게 간다고 그러니까 결국은 놔두셨거든

분명 체대여도 상위권 대학이라 성적도 많이 반영되고 그래서 나같은 케이스도 꽤나 있고 운동 하던 사람 아니여도 다니는데 별 문제 없을거라 그랬거든? 근데 좀 묘하게 내가 평소 느껴왔던 것들과 좀 달라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불편해 못다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그자리에서 팍 들었어 그러고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내가 잠깐 미쳤었던거 같은거야 내 나름대로 정말 많이 고민했고 결국 등록포기 했어,,, 다음주부터 다시 독재 다니기로 했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그냥 수긍하려고 나 너무 미련한가,,, 다들 인생에서 대학 안중요 하다는데 하나도 안와닿아,,, 사실 아직도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어 술마시고 여기다 주저리주저리 글 쓰는것도 솔직히 위로 받고 싶어 잘한 선택이라고 듣고 싶어 어디 말할데도 없고 익명을 빌려서 올려봐,,, 솔직히 나 체대입시 하게된것도 서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 올해는 서울 경기 올출 해보려고 했는데 또 못하게 됐네,,, 마무리 어떻게 하지? 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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