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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압) 중간고사 공부하다가 이 새벽에 연락할 사람도 없어서 새벽감성에 젖어 쓰는 글

북붕_47788113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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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21058350 복사

난 올해 28이고 지방4년제에 재학중인데 아직 대학 졸업을 못함

군대는 다녀왔고 전문직 준비한다고 휴학하고 준비하는데 뭐 3년동안 합격도 못하다가 23학년도 2학기에 복학했어.. 아직 4학년 1학기라 한학기 더 다녀야돼.. ㅋㅋㅋㅋㅋㅋ 15학번인데 24학년도까지 졸업을 못한거지

뭐 학번이 뭔 의미가 있겠나 생각도 들고 내가 3년내내 놀다가 졸업안한 것도 아닌데 괜시리 씁쓸한 감정이 드네

 

나는 결혼이 빨리 하고 싶었거든 적어도 20대에는 하고 싶었어 근데 결혼은 커녕 지금은 여자친구도 없이 지낸게 3년이 넘네 전문직 준비한다고 미루고 이거 붙은 안붙든 끝나면 만나야지 했던게 어느새 3년이고 2023년이고 난 28(만 27)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졸업을 못해서 그런가봐

 

돌이켜보면 18년에 제대하고 19년도까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친구들이랑 선후배랑 롤만 하면서 보내다가 20년부터 전문직 준비한건데 갑자기 시간이 미친듯이 흘러버린 느낌이야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설화처럼 3년내내 집에서 똑같은 공부만 하는데 순간 정신차려보니 시간이 확 하고 지나가버린거지

 

이젠 슬슬 몸도 20대 초반과 다르다는 것도 느껴지면서 슬슬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중이고 세상도 나는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 엄청 변한거같아

 

3년 사이에 나랑 롤만 하던 친구, 선후배들도 슬슬 다 직장이 생기거나 대학원에 가고, 장기연애를 한 친구들은 슬슬 결혼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거 같더라고 결혼하는 친구도 있고

 

나는 아직 붙을지도 모르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업과 병행하고 있는데 세상은 어느 순간 확확 바뀌어.. 

오히려 학교 다녀야되는 지금 집 떠나 기숙사에 와서 환경을 좀 바뀌니 삶이나 시험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고 좀 행복해 그래서 이번 학기에 복학한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수험을 학업과 병행해야되서 바빠지고 학교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보고 20대 초반 친구들 파릇파릇한거보니 나도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고 걍 보고 있으면 좋아 이런 여유나 행복감을 좀 느끼니 오히려 합격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기고 감정이 죽어있던 사람이 많은걸 느끼게 되는? 그런 느낌이야 그전엔 정말 내 인생이 어느순간 멈춰버린 기분이었거든

 

그래서 최소 2년, 3년은 준비해야되는 시험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처음 수험을 시작할때는 전문직에 종사할수 있다면 길면 4년정도는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준비하는 기간동안 사람이 엄청 지치네 진짜 쉽지않은 길이야.. 장기수험생이거나 이였던 사람들 나는 정말 리스펙트해

 

난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한다던지 내가 관심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정말 사소한 것들이 거세된 삶을 선택했어 합격을 위해선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선택을 했지 하루에 8시간이상 공부하는 것보다 이게 더 날 힘들게 하더라 그렇게 3년을 지냈고 그 사이에 나도 바뀌고 여전히 시간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이상으로 바뀌고 시간이 없더라

 

유럽여행을 얘기하던 친구들은 이제 일본여행도 시간과 금전의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되었고

내가 휴학하기전에 관심있던 여자후배는 어느 순간 자기 고향에서 취업한거 같더라

난 관심은 있었는데 따로 호감 표시는 안했는데 이런 마음 드는게 그냥 순간적인 감정이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좀 들이대볼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드네

 

꽤 친했는데 3년의 시간이 흘러 사이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소원해졌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연락할 일도 없으니 이젠 완전 남남이지 정말 날 슬프게 하는건 지금도 나는 걔한테 호감을 표시할 수 없다는 점이야 내년에 바로 1차 시험이 있기 때문이지 뭐 시험 끝나고나면 연락은 해볼수도 있겠다 ㅋㅋ

물론 취업하고 직장다녔으면 그 안에서 다른 고충으로 힘들긴 했겠지만 최소한 연애라던지 누굴 만나는게 이런 일상의 사소한 행복까지 제한이 있진 않았을텐데 싶네

 

3년이나 공부했는데 합격못한건 분명한 내 잘못이고 공부를 똑바로 집중해서 안한거라 생각해 뒤돌아보면 그게 맞고 ㅋㅋ 그래서 에푸씨 선수들 축구못하는거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누굴 욕하냐 ○○○ 하면서 욕안하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축구 좀 잘해줘라 난 돈들여서 공부하고 합격못하면 ㅈ되지만 너넨 이미 합격해서 돈받는 셈이잖아.. 나 좀 행복하게 해줘

 

여튼 학교와서 시간쪼개가면서 공부해보니 내가 얼마나 집중안하고 여유부리고 시간을 제대로 활용 못했는지 알겠더라고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나의 선택이고 내가 책임지는게 맞는 상황이지만 좀 뭐랄까 후회가 많이 남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로 삼아야지 뭐..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고 합격했을지 때려치고 취업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게 꿈이야 직업은 그 꿈을 위한 조건이나 그걸 유지하기위한 수단일거고

 

2005년에 내가 한화와 에푸씨에 입문하게 한 직관을 데려간 아부지가 그랬듯이 나도 내 아이한테 이 ○○○은 업을 이어줄거야

그때는 뭐 두 팀이 강팀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내 슬하에서 자라는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어.. 꼬우면 나중에 지가 커서 팬고이전해야지 그래도 내 자식이니깐 그거까진 내가 존중해줄 수 있는데 내 유전자를 받았다면 팬고이전 못할듯싶기도 하네

아 그래서 개축보는 여자도 만나고 싶은데 차라리 개랑은 되도 싸패나 매북은 좀.. 하지만 뭐 막상 만나면 그깟 공놀이 하겠지

경기끝나고 가족이나 연인한테 국지도발하고 싶은데 스포츠 좋아하는 여자만난 적도 없고 우리 집은 다 한화, 에푸씨라 그걸 못해봄 뭐 여튼 그냥 이 소소한게 내 꿈이여..

 

갑자기 새벽에 공부하다가 자려는데 잠도 안오고 그래서 책상에 앉긴했는데 딱히 연락할 곳도 없어서 두서없이 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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