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좀 들어줘..
점점 주변 사람들에게 동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난 이제 고3이고, 중3 끝나고 일명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으로 이사왔고 고등학교부터 이곳에서 다니고 있지. 솔직히 말해서 내향적인 타입은 아니라, 축구대회에서 부주장 역할하고 반장도 해보는 등 이곳의 친구들과의 적응은 큰 문제 없었어. 그러다 3학년이 올라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는 사람이 진짜 달라졌다고 느껴지더라고.. 그전까지의 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싫은 티도 별로 안 내고, 특히나 몇몇분들은 아니었지만 대다수의 선생님들을 좋게 보고, 우러러 보았지. 근데 여기 친구들 중에 그렇지 않은 애들도 꽤 있더라고? 길에서 담배피는게 무조건 잘못이긴
하지만 그런 행위를 하는 할아버지께 욕하는 애도 있었고, 선생님 은근슬쩍 꼽주고 버릇없게 굴거나 저급한 대화(패드립, 성희롱)하는 애들이 꽤 많았던것 같아.. 너네가 생각해도 그리 긍정적 영향은 주지 못할수 있다고 생각할거고.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하고 갔는데 점점 나도 선생님들을 자꾸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점점 짜증의 빈도도 눈에 띄게 늘어나더라고. 뭐 이곳에 와서 내 국영수 실력이 많이 늘었던건 부정 못하지. 근데 나는 그 대가로 내 본래의 내면의 상실을 지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 영향력과 내 의지로 16년간 쌓아온 나름대로 비교적 깨끗했던 내 내면과 성격이 단 몇년만에 무너지는것 같아서 너무 괴롭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잡혀서 더욱 불투명하고. 여기에서라도 익명을 빌려서 그냥 혼자 끄적이고 싶어서 썼는데 길고 볼품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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