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아프다

올해 10살인 시츄를 키운다. 태어날 때 부터 선천적으로 머리쪽이 안 좋아서 3살 때 부터 인가 뇌수막염을 앓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발작, 암튼 그때부터 꼬박꼬박 약을 복용 중이고 1년 전부터는 걷지도 못한다.

근데 어제 에푸시 경기끝나고 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 3kg까지 살이 빠진 야윈 아이를 들고 11시에 택시로 급하게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평소보다 발작을 심하게 했는데 이번엔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3살 때 처음 발작하고 병명을 들었을 때 부터 오래는 못살겠다 싶어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지라 어느 정도 무뎌질 줄 알았는데 아이 상태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프고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이 몸으로 10살까지 버텨준 애가 대견하다.

이별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내 욕심이지만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