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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루머에 관하여

설라_05224910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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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4360145 복사


루머에 대해 며칠간 많은 말이 오간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무작정 글을 쓰는데, 개인적안 생각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어떤 주장의 진위는 무엇이 결정하는 것일까? 이상적인 상황에서, 이는 적합한 근거와 엄밀한 논증을 통해 얻어진다. 하지만 일상적인 경우 우리는 메시지와 메신저를 통해 주장이 믿을만한지 파악하게 되는데, 이는 많은 경우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으나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진위판단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즉 현상 그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먼저 메시지에 집중해 진위를 파악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최근 유튜브 등지에서 활발히 소비되는 이른바 '국뽕 컨텐츠'를 살펴보면 소비자의 대부분이 비판적인 사고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거의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게 된다. 그러나 국뽕 컨텐츠들은 대부분 사실을 일부만 전달하거나, 짜깁기하여 잘못 전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용 방법은 문제가 있다. 황우석 박사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태도 비판적 수용 없이 '황우석 박사가 세계적인 발견을 했고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이를 의도적으로 폄훼한다'라는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탓에 일어난 비극이 아닌가.

  한편, 메신저에 집중해서 진위를 파악하는 경우에는 전래동화 '양치기 소년'과 같은 비극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어떤 한 사람의 정보 전달은 독립시행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것이다. '박주영은 돈에 타협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권위있는 기자의 코멘트로 얼마나 많은 서울팬이 고통스러웠는지를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인생은 수학적 귀납법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 '이 사람은 예전에 거짓말 한 적 있다'라는 전제는 '이 사람이 앞으로도 거짓말을 할 것이다'라는 결론을 담보하지 않는다. 물론 그 이도 성립한다.

  이 두 경우를 고려하면 앞서 서술한 진위판단의 본질이 좀 더 쉽게 다가온다. 특히 루머에 대해 한정하면 1. 이해관계에 의한 메시지 판단, 2. 기존 사례에 따른 메신저 판단을 종합하여 정보를 파악한 다음 다음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잊지 말자. 루머의 생산지는 다양하고 루머가 생산되는 이유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루머는 루머로만'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1000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우리는 수많은 고민을 하게된다. 하물며 수억, 수십억이 오가는 이적시장에서는 어떨 것인가.

  사족이 긴 글이었으니 노래 가사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저스트 뮤직의 '소문'이라는 곡이다.

 

나보다 감정을 믿지마  

알아 휘둘리지않긴 쉽지않지  

날 세상 그 누구보다 믿어도 

우린 소문 앞에선 

마주 볼 수 없어 

진심과 사실을 

변명으로 만들지 말자 

...

난 그저 두려울뿐야 

이젠 믿어준 단 말도 

싸워야할때면 감정은 믿지마 

제발 내려놔줘 그 예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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