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인데 너무 힘드네

 나도 내가 공부를 많이 안 하는 편인건 알거든. 잠도 1시에자서 8시에 일어나니까 예비 고3 치고는 많이 자서 최대한 깨어있을때 만이라도 좀 공부를 하려는 편이야.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하루에 10시간정도는 공부하는 편이랄까. 오는 점심 먹는데 엄마가

너 하루에 몇시간 공부하니?

그러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10시간정도라고 말 했거든. 근데 엄마가

너네 오빠는 그거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어. 알지? 근데 수능에서 미끄덩해서 본인이 원하는 서울대를 못 갔다? 너네 오빠가 평상시에 그렇게 잘하다가 수능에서만 못 하는데 너는 평상시에도 못 하잖아.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물론 오빠가 공부 잘했다는거 인정해. 오빠가 문과이긴해도 고3 교육청이랑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늘 전과목 1등급이었고 특히 수학은 늘 100점이었어. 고1때부터 고3때까지 수학은 한번도 92점이나 그 밑 점수를 받아본적이 없고, 전과목 다 합쳐도 국어 2등급 두번 말고는 늘 전과목 1등급 받았어. 근데 오빠가 수능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학 2등급이 나와서 원래 준비했던 정시는 그냥 포기했고 혹시 몰라서 썼었던 수시로 고대 경영학과에 붙어서 1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반수했었어.

  오빠는 반수할때도 성적이 좋았어. 강남 대성학원이라는 학원에서 반수를 했었는데 그 학원 자체 모의고사를 볼때도 학원 내에서 늘 1등이나 2등을 했었어. 근데 반수를 했는데 그때는 또 국어에서 2등급이 떠서 서울대를 못 갔어.

 사실 이런 오빠때문인지 나도 걱정되는건 사실이야. 늘 성적이 좋았던 오빠가 수능에서 삐긋하고 그랬는데 나는 원래 성적이 오빠보다 더 안 좋으니까 얼마나 나쁜 성적이 나올까 겁나기도 해. 근데 수시를 쓰기에는 내신이 낮아서 쓰지도 못해. 가장 가까운 사람이 오빠이다보니 자꾸 오빠랑 비교를 하게되는데 그럴수록 나는 더 비참해지고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냥 걱정되는 말을 이렇게 주절주절 써버렸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