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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너희는 부모님이랑 친하냐?

설라_79064497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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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4400860 복사

나는 엄마랑은 잘지내는 편인데 아빠랑은 사이가 안좋거든. 가정에 대한 관심도 없고 가장 노릇을 못했었지. 

내가 초등학교 때 였나? 전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서 엄마랑 오빠랑 나랑 셋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왔거든. 

항상 힘들 땐 곁에 없었고, 실질적인 가장은 엄마였어. 

그래도 어린 나이에 아빠를 원망하지는 않았었다. 그냥 그러고 사는게 나한테는 당연했거든. 

중고등학교 때 부터 급식비나 등록금 걱정을 했었어. 내가 걱정을 해봤자 달라지는건 없고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서 학교 다니게 해준건 엄마니까 엄마한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살았었지. 

오빠나 나나 손 안벌리려고 오빠는 중학교 때 부터 알바를 시작했고, 나는 고등학교 때 부터 알바를 시작했었어.

웃긴게 학원 하나 보내준적 없고 아들, 딸이 어떤 진로를 설정할건지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이야.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왔을 때 부터 아빠는 우리랑 같이 살지 않았어. 

생활비 한푼 안주고 집세는 한동안 밀렸다가 줄 때도 있고 안줄때도 있고 지금은 아빠가 안내고 같이 모아서 내고 있어. 

그래도 아빠니까 이해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쉬는 날에 종종 시골 내려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뵙고 오고 아빠도 보고 오고 그랬어. 

근데 지금까지도 본인밖에 모르고 10년 넘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안온다. 아빠가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있던 적이 없었어. 

막노동이라도 하겠다고 시골에서 생활하는 거 보고 일할 때 입을 옷들이나 신발까지 사서 보내준 적도 있었지. 

열심히 일 하겠다고 믿어달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 근데 아니더라. 힘들다고 바로 그만두더라고

어느 직장이든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 엄마한테 함부로 대하는 행동들을 보니까 나도 참을 수가 없게 되더라고. 

엄마한테 진짜 상스러운 쌍욕문자 보내길래 내가 장문의 문자를 보냈던 적도 많았어. 

내가 시집가서 남편한테 그런 상스러운 욕을 들으면 아빠는 가만히 있을 수 있냐. 엄마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한테는 소중한 자식이라고 이야기 해줘도 너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 뿐이었어.

이제는 나한테까지 쌍욕하면서 니 ○○○ 편만 든다 싸가지가 없네 저년은 내가 요양원에 가도 쳐다도 안볼 년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년이라면서 별별 욕을 다하고 앞으로 보지말자고 하더라. 

나도 열받아서 아빠는 평생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렇게 살라고 했어. 아빠 말대로 두번 다시는 안볼꺼니까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고 차단했지. 

유일하게 연락하는건 오빠밖에 없는데, 그래도 아빠니까 너가 이해해야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 

내가 다 설명해줘도 그래도 아빠잖아 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오빠랑은 아빠 이야기로 더이상하고 싶지 않고 오빠는 오빠대로 알아서 잘하라고 했어. 

나중에 나도 후회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아빠랑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빠랑 친하게 잘 지내는 모습 보니까 참 부럽더라. 솔직히 걱정이야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게 되는건 아닐까 하고... 

예전에는 무조건 아빠랑 반대되는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게 되면 남편이나 내가 낳은 자식한테는 진짜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 조차 안들어.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자신도 없고 나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적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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