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뭘까
취준생이고 이제 졸업한지 2개월된 백수야
근데 취업보다도 더 스트레스 받는게 가족때문이라 너무 슬프다
사실 요새 취업이 힘들어서 바로 취업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우리 엄마아빠는 바로 취업하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나봐
아직 25살인데 난 늦었다고 생각안하는데 자꾸 옆에서 늦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괜히 더 조급해지고
그 중에도 엄마가 나한테 하는 말들이 내 자존감을 너무 갉아먹어서 힘들다
엄마가 화나면 나한테 막말을 하는데
오늘도 나한테 넌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한게 없으니까 취업도 못하고 저렇게 빈둥빈둥 놀고 있지 면접 때 얼마나 한게 없으면 이야기 할 것도 없어서 떨어지냐 과외라도 안하고 있었으면 진짜 어휴 등등
나 대학도 나름 신촌에 있는 대학 나왔는데 의대 못갔다고 갈수록 내 인생이 내리막길이라고
이거 말고도 '돈 먹는 하마', '너 혼자 잘났지? 어디서 저런게 태어났어.','쟤 좋다는 애 있나 몰라','너도 너 같은 애 낳아봐. 키우고 싶나?'
대학교 때 학비 손벌린 적 없고 다 대출 받았고 내 생활비 내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마련했는데 저런 말 듣는게 너무 서럽다
면접 떨어졌던 것도 진짜 말하기 싫었는데
분명 저런식으로 나쁘게 얘기할 거 아니까
그럼에도 말했던 건 나한테 막 화내면서 그런식으로 다 숨길거면 왜 같이 사냐고 가족인데 그런 것도 공유안할 거냐고 안말할거면 집나가라고 이래서 말한건데
결국 이렇게 돌아왔네
내가 집에서 말이 없는 이유가 무슨 말이되었든 내 약점이 돼서 저렇게 화살처럼 날아오니까 점점 나에 대해 말을 안하고 숨기는 건데 그럴수록 집에서 나만 왕따가 되고 이상한 애가 되어 있네
하도 집에서 내가 이상다고 하니까 작년에 학교 심리상담까지 했는데 나만 심리상담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는거 같고
답답하다
이번에 졸업식 때도 친구들이랑 있는거 보고 놀라더라고
대학친구들 없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 이렇게
가족이 서로를 제일 모른다는 말이 새삼 맞는 말 같다
오늘 저런 말 듣고 심적으로 스트레스 받아서 가족문제를 어디에다가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익명고민게시판이라 써봤는데 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종종 이용해야겠다
좋은 말도 없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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