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문화에 대한 생각.. 제가 좀 예민한걸까요

축구 팬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고민

물론 제가 뭐 팬을 나누고 누가 더 팀을 사랑하느냐 아니냐를 나눌 생각은 없어요.. 그냥 인터넷 같은 곳에 자리잡은 축구 팬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사 싶기도 하고요.

스포츠 팬문화는 대부분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비판받는 문화라고 생각해서 그 문화를 존중하긴 하는데, 그 이중성이 너무 심해서 가끔 보면 좀 세게 말하자면 역겹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이라도 못하면 이름에 욕붙이고(특히 ㅈ 같이 성적인 의미가 강한 욕), 패드립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그거 보면서 낄낄거리고 재밌다고 하고.. 또, 시간 좀 지나서 그 선수가 잘하면 '아 내가 그렇게 욕했는데' '욕 많이 먹었지.. 나도 많이 했고' 이런게  보이는데 그런걸 볼때마다 그 사람에겐 욕한게 자랑이고 저렇게 올릴 것인가 싶어요. 

또, 물론 팀 구성원에게 비판은 당연히 할 수 있고, 비판마저 막아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보면 정말 경기력이나 경기에 관련된 얘기 심지어는 잘한다 못한다는 얘기 하나 없이 욕설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비판이라고 하고요. 비판은 경기력에 대해 어떻다는 얘기라도 있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정도라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비판과 비난을 나누는 선은 굉장히 주관적이니 웬만해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고요) 그리고 그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원색적인 욕설만 들어간 비난을 본인들은 비판을 하는거라면서 정당화하고, 아니면 우리는 소비자이고 팬이라면서 비난을 정당화하는게 너무 기분이 나빠요. 돈을 낸 소비자이자 팬이라고 팀 구성원에게 욕설할 권리를 산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서 팀을 응원하라고 강요받고 억지로 돈을 낸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비교적 뉴비이고 축구 팬문화를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축구 팬문화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고 제가 너무 예민한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