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도 알지않으면 좋겠는데 어디든지 말안하면 죽을거 같아서 쓰는거

나도.나도 성적얘기 마음껏 하고싶은데, 자랑도하고싶고 의논도 해보고 싶은데, 말 잘하는게 좋다고하면서 오히려 못하게 하잖아.

둘이만 있을때 하라고? 내 말 듣기 싫으면 그냥 곧이곧대로 말해줘, 항상 셋이같이있는데 둘만있을때 말하라는건 그냥 하지말라는거 돌려말한거잖아.

솔직히 별로 관련없는말 꺼내는데도 옆에서 툭툭치고 눈치주는거, 나만 성적얘기 못하게하는거, 서러워. 내가 더 잘해서 그렇다고? 근데 왜 걔가 더 잘한거 자랑할때는 아무것도안하고 들어줘? 내가 계속 말 잘듣겠다고 하니까 나는 좀 불공정하게 대해도 눈칫것 참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참는것도 너무 힘들어. 왜 이집에 쌍둥이로 태어나서 항상 눈치보면서 참기만하는 역할이여야되는지 모르겠고, 그냥 아무말도 못하겠어. 무슨말을 해야 눈치를 안받을지, 무슨말을해야 들어줄지를 왜 내가 고민하면서 말해야해? 왜 그걸 고민하는게 당연해진거야?

말하려고,자랑해서 칭찬받으려고 열심히하는데 왜 내가 보여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무시하는거야? 나는 무시해도 나중에 변명하면서 "알지?""이해해줄거지?" 이러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이집에서,평범한 집에서 태어난게 축복이고 행운인건 알겠는데, 가끔씩은 이집이 너무 싫어. 쌍둥이고,좀 참을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참는게 당연해지고, 어쩌면 당연할수도 있는걸 뺏기고 살잖아? 나도 이런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 싫어 자괴감든다고.

걔 눈치본다고 나한테만 주의준다고? 나는 바보등신이라서 진상짓 안하는게 아니야. 진상안부린다고 무시해도 되고,양보를 강요해도 되는게 아니라고. 이렇게 혼자 생각만 한다고 해결 안되는거 알아. 그런데 이걸 입밖으로 말하면 도리어 뭐라고 할거잖아.갑자기 왜그러냐고 하겠지, 나다운건 이런고민같은건 없고, 착해빠진 호구등신으로밖에 안보일거 아니야. 이번에도 뭐라고 잘 말해서 잘 구슬리면 되겠다고 생각하겠지. 이렇게 한심하게 혼자 이딴짓이나 하는사람이여서 미안하네.

솔직히 나도 생각많큼 성격 좋은게 아닌거 알아. 속도 좁고,상처도 잘받고 잘삐지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라고. 너무 어른스러운 모습을 바라지 말라고.

 힘든일있으면 말하하고? 해결해 주진 못해도 들어주겠다고? 들어주고부터나 말해. 

나다운게 뭔데? 난항상 그냥 말잘듣는 딸로만 남아야하는거야? 걔한테 기로 밀린다고 나보고 쫌 양보하고 넘어가라고 하면 웃으면서 알겠다고 해야하는 사람이 나 인거야? 내가 힘들것도 좀 생각해줘.                         ...꾹꾹 참다가 쓰는데,쓰다보니까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았구나 느껴지더라. 이런대우에도 어느세 둔해졌다는거조차 서러워. 피해자 코스프래라고? 피해망상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적어도 나는 힘들만큼 힘들었으니까.                                                                       기왕이면 이런생각하는거 아무도 모르면 좋겠다. 

                      -복받은집에 태어나서 불행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