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썰) 고양이 보고 갈래? 실제로 당해봤는데 이게 그린라이트였는지 아직도 헷갈린다
지금은 졸업하고 취준 중인 백수임
내가 학교 다닐 때 얘긴데, 단편 영화를 감독한 적이 있었어.
그 때 섭외했던 여배우가 성격이 밝고 싹싹해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었다. 물론 외모도 예뻤고.
그 친구는 지방 살다가 올라와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어. 평소에 자기 고양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고 나한테 한 번 보러오라고 몇 번 말하곤 했지. 이 때는 '고양이 보러 올래?' 밈이 생기기도 전임.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내가 완성본 보내줄테니 이메일 알려달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나중에 직접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는지 걔가 말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걔네 자취방에 가서 고양이도 볼 겸 영화 완성본 같이 보고 나가서 술이나 한 잔 하기로 했어.
자취방에 가서 고양이 구경하고 나도 반려묘 기르고 싶다~뭐 영화 찍을 때 어땠다~시시콜콜한 얘기하고 나니 할 말이 없더라고.
그래서 영화 만든 거나 보여주겠다고 하니 영화는 안봐도 괜찮다고 하더라. 난 사실 고양이 보든 안보든 별로 상관 없고 영화 보여주러 간 건데○○○...
그러고 나와서 밥 먹으면서 술은 안마셨나 조금 마셨나 기억이 잘 안나네... 이후에는 깔끔하게 집 갔음.
그 당시에는 그냥 영화가 별로 보기 싫었나보다~싶었는데 고양이 보고 갈래 밈이 생긴 이후로는 아리송하기도 하고...굳이 영화 보자도 않을 거면서 혼자 사는 집에 고양이 보여주겠다고 남자를 들이는 게...근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 순수하게 고양이 자랑하려고 했나 싶기도 하고...
내가 당시에 착각을 안했다고 해야 하나? 그랬던 이유는 나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걔도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임ㅇㅇ 나도 나름 이성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진짜 모르겠네. 아쉬워서 그러는 게 아니고 진짜 가끔씩 생각나면 궁금해서 그러는데 북붕이들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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