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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정말 꼭 좀 읽어주시고 답도 해주세요..<장문입니다.>

설라_23757819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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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anonymous/7642358 복사

안녕하세요. 현재 고3 체대생입니다.

설라 가입 후로 처음 글을 써봅니다..정말 5~6년은 넘게 고민하고 마음의 상처, 아니 정신적 상처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마 초등학생 때 부터 축구를 잘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방과후에 축구클럽 선생님도 저한테 축구 해보는거 어떠겠냐고 물어보셔서 그때도 앉아서 공부하는거 보다 뛰어 노는게 좋아서 좋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여쭤봤습니다.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헸습니다. 그 근거로는

1. 구타가 심하다

2. 성공 못하면 먹고 살 길이 없다. -> 특히 아빠는 성공의 기준이 항상 국대 11명이었습니다.

3. 돈이 많이 든다.

크게 이런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뭐 어린나이 초딩 때니까 알겠다고 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사실 말만 알겠다고 했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공부로는 칭찬을 안받지만 축구는 항상 저의 자존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사실 구타는 이미 초등학생 부터 축구를 안했지만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초등학교는 초3 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봤는데 엄마는 공부 욕심이 상당히 강해서 저는 초등학교 내내 시험만 보면 맞았습니다. 못 봤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정말 초등학교 때 한달에 한번은 축구가 하고 싶다고 졸랐지만 매번 같은 이유로 거절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중1 때 까지도 엄마의 공부 욕심은 이어졌습니다. 정말 살기 싫었죠, 자살 생각까지도 했지만 무서워서 시도는 안했습니다. 중학교 와서도 축구를 시켜달라고 애원애원을 했지만 여전히 거절 당했습니다. 그러다 중1 여름 방학 부터 사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전 일탈 쪽으로 빠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공부 안하고 축구만 매일 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점심시간에, 학교 끝나고... 이런식으로 반항을 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3년 동안 뭘 했냐 라고 물으면 축구가 8할은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좋은 고등학교에 오게 되었고 고등학교에선 축구부라는 저에겐 정말 부러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고1 때는 역시 축구만 하고, 축구부 친구와만 거의 다니고, 학교에서 하는 리그경기 다 챙겨보고, 고1 때 고1,2,3 학교 축구부 이름도 다 외웠습니다. 당연히 학교 성적은 하위권이었고 학원도 경기 다 보고 늦게 가고 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러 저는 고3이 되었고 공부는 물론 고1,2 보단 하지만 못해서 체대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할때마다 싫고 계속 축구만 생각이 납니다. 학교에서 자기가 후회되는 걸 적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 이런 내용을 적었고 한 축구부 친구가 제 종이에 자기보다 축구의 열정이 더 뛰어나다고 적어줬습니다. 전 그 글을 보고 많이 울컥했습니다. 또 한번은 자기에 대해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또 제 아픈 과거를 얘기하다가 반 친구들 앞에서 울컥한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축구만큼은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제 저기 위에 있는 근거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번 내용은 구타는 위에 적었고, 2번 3번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먼저2번 -> 아빠는 제게 이런 말은 한적 있습니다.축구선수면 공부도 안하고 해서 성공못하면 진짜 답이 없다고, 공부를 하면 정말 대학을 못가거나 이상한 대학교 나와도 공장에는 취직 한다고..고딩이 되보고 생각이 넓어지니까 완전 이상한 말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축구선수로 성공을 못해도 에이전트, 해설위원 등등 먹고 살길은 정말 많습니다.

3-> 돈은..사실 저의 집은 잠실입니다. 근데 돈 문제라니요...자랑이 아니라 정말 이제와서 보면 축구 시키는게 제 사교육비(과외+체대학원+독서실) 보다 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저 근거 1,2,3 다 그냥 축구 시키기 싫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 것 입니다. 전 어린나이에 저런 말을 들어서 정말 저런 줄 알고 그냥 큰 것이고, 말도 안된다는 걸 알았죠...

또 엄마는 이런 말을 합니다 본인 엄마아빠가 본인 공부 뒷바라지를 했다면 본인은 서울대 갔다고..웃기죠..저는 이렇게 반박을 하고 싶네요. 엄마아빠가 날 축구시켰다면 국대 갔다고..결국 돈 보다 본인이 얼만큼 하느냐의 문제인데 그 옛날에도 돈이 없어도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생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고등학생이 되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문뜩 정승제 선생님 클립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가슴 뛰는 일을해라! 내가 원하는 꿈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왜 저정도만할까..내가 하면 더 잘할 자신 있는데.. 저에게 가슴뛰는 일과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축구입니다. 잠깐 앉아서 중학교 때 구기대회를 생각하거나 내가 축구를 할때를 상상하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납니다. 고2 때 마지막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공부 안할 거 같으니까 늦게 나마 STV FC 도전하고 싶어서 부모님에게 여쭸습니다. 엄마는 이제는 하라고 했지만 아빠는 완고했습니다. 결국 저는 졌죠.

저는 이게 이런게 너무 아쉽습니다. 방금 김진짜 영상을 보고 왔는데 김진짜씨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냐 미련 그딴거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후회와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아 돌아버리겠습니다.

공부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칭찬도 못 받고..이럴 때면 항상 '아 축구를 했으면 항상 즐거웠는데..축그 할때 만큼은 딴 생각이 안나고 축구 할때 만큼은 집중력이

100인데..' 이런식으로 하다 보니 공부가 점점 더 싫어지네요..애속하게 부모님만 욕하고...

제가 이런 글을 여기에 쓰는 이유는 부모님과는 이런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제 그만 할때 되지 않났니, 이제와서 어쩔꺼니 등등 말이죠..저는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말이죠..

이제는 부모님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돌아가시면 산소 옆에 축구공을 놓아서 하늘에서도 후회하시라고까지 생각을 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혼자만에 ○○○이라면 가차 없이 욕을 해주셔도 되고, 제가 불쌍하다면 위로 해주세요..어디에 맘 놓고 털어 놓을 곳이 없어 익명으로 남기네요..

꼭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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