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썸을 거부하며 진군가를 불렀던 것이 FC서울의 전통이다. 우리가 앤썸을 왜 진군가로 덮었었는데. 우리는 진군가를 불러야만 해
K리그 서포터즈 연합이 과거 K리그 30주년때 헌정한 것이 이전에 우리가 알던 K리그 앤썸임. 이걸 누가 만들었느냐? 수원삼성의 서포터인 노브레인의 드러머가 만들었음. 이제 갓 팬이 된 사람들은 근데 그게 뭐가 문제인가? 할 수 있어. 근데 이게 존나 문제였거든. 그 K리그 서포터즈 연합에 우리 수호신은 가입할 수 없었음. 이유는?
우리가 '패륜'구단이기 때문에.
지금에야 이 패륜이란 논쟁이 티미해졌고 우리가 우승권을 항상 다투던 강팀에서 내려감과 동시에 구단도 동대문시절, 안양시절을 조명하면서 '연고공동화 정책의 희생자, 연고복귀'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함과 더불어 내성이 생긴 서울팬덤이 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기도 하며 많이 희석됐지만.
2000년대, 2010년대 서울팬들은 이 K리그 판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었음. 일반 팬들은 커뮤니티에서 '서울'이란 이름을 쓰는 것을 조롱받고, 패륜을 했다고 인정해야만 커뮤니티판에서 '깨어있는 서울팬' 취급을 받았고 나 조차도 '그래 안양팬들이야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음. 웬만한 강철멘탈 아니고서야 커뮤니티에서 서울팬 자처하기도 힘들었지. 나같은 놈이야 '먼저 괴롭해주면 나도 합법이지?'라는 마음가짐으로 했으니 재밌었지만 서울 이랜드 생겼을 때 '진짜 서울'이라는 말로 조리돌림 당하던게 채 10년이 안됐다고.
그 당시에 우리 팬덤은 GS, 난지도, 북X 등 '서울'이란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고 현장에서도 공공연하게 '패륜○○○들', '박멸해야될 ○○○들'로 불렸다고. 그래서 우리도 우리 왕따시킨 그 치들이 만든 앤썸을 쓰라는 연맹 권고에 구단과 팬들 모두
'싫다.'라고 했고 그래서 우리는 남들이 앤썸틀 때 진군가를 튼 거임. 진군가를 부른 건 서울팬덤을 향한 왕따와 조롱에 대한 우리의 투쟁이자 우리의 전통이었음. 아무도 우리를 서울이라고 부르지 않고 서울이라 부르는 사람들을 조롱하던 시절에 우리는 그○○○들이 만든 앤썸을 단호히 거부하고 그 시간에 '우리의 서울'을 외친거라고
40주년 앤썸이 구리고 말고를 떠나서, 앤썸을 틀어야 한다면 틀겠지. 하지만 현장팀이 진군가를 부른다면 난 기꺼이 그들에게 목소리를 보탤 생각임. 경기시작전 선수입장시 진군가는 우리의 전통이야. 이건 지켜져야 해.
서로가 미우나 고우나 지금까지 남아있는 우리 팬덤은 '우리를 욕먹이던' 리그의 ○○○끼들에 대해 끝없이 저항하던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있기때문에 진군가를 존중하고 불러야한다고 생각해. 경기 시작전 사자후보다 먼저 외치던 '진군가'에는 우리의 역사와 서울팬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아무도 서울이란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던 시절 '우리의 서울'을 목놓아 외치던 그 전통을 나는 40주년 앤썸을 이제 틀게 되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로 이어갔으면 좋겠음. 현장팀이 내일 앤썸트는 시간에 진군가를 부른다면 나는 기꺼이 그 위에 내 목소리를 덧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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