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팬 15년째 30대 후반 아재입니다.
월드컵 기간에 뜬금 없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유투브 이스타티비에 축구뒷담화라는 코너 - [팬의시선 "여기까지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전북과 김상식 감독(EP.25)]
보면서 맥주 마시다가 황덕연(전북팬)이 전북에 감정이입해서 말하는거 보다가
한창 때 매일 같이 직관다니며 응원하던 20대때.... 2009~2012년
얼마 전 전북과의 결승전에 처음으로 혼자 간... 약 6~7년만의 직관...
이런 것들이 생각나면서 글 쓰고 싶어 들어왔어요
지금 30대 후반 아재인데..
축구는 하는거 보는거 모두 초등학교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러다 특정 팬 팀은 아니었지만..
좋은 아버지 덕에 안양LG 시절 직관.. 동대문경기장에서 무슨 대회인가 결승전.. (울산이랑 어디었는데.. )
이런 경기들 종종 보러 다녔었고..
군대(전경)시절 군인들 문화생활 하게 해준다고 무료초청경기으로 상암에서 직관 했던 기억..
휴가를 나왔나 제대를 했었나 2008년 성남 원정에서 박주영이 기가막힌 백힐로 내주고 이청용이 구석으로 깔아차서 무승부였나?
그 경기도 직관했고...
이 때 까진 마음속 10%정도 서울팬? 이런 마음으로 K리그 꾸준히 보다가..
2008년 수원원정 기성용 로빙슛 아데바요르 세레머니 보고
와 난 서울팬이다 서울 서포터다 각성하고..ㅋㅋ
2009년 여자친구 사귀면서
데이트의 70%는 서울경기 직관으로 진짜 서울 서포터가 되었읍니다...
ㅋㅋㅋ
상암 직관은 수 도 없이 다녔고
인천 원정에서 우연히 경기 전 서울 버스 만나서 데얀이랑 사진도 찍고
성남 원정에서 경기 전 운좋게 서울 버스 만나서 선수들이랑 악수하고 포옹하며 화이팅 외치기도 하고..
정말 열열한 서울 팬이었죠 ㅎㅎ
아디를 너무 좋아해서 매 경기 브라질 국기를 걸어두기도 했고
최효진 선수 응원 걸개를 제작해서 들고 있다가
최효진 선수에게 경기 끝나고 실착 유니폼을 두번이나 받았으니까요..ㅎㅎ
광저우와의 아챔 결승 1차전땐 정말 벅차오르는 가슴에 경기내낸 눈물 그렁그렁해서 N석에서 열심히 섭팅 하기도 하고.. ㅎㅎ
20대 중후반은 정말 서울 그 자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2010년 유니폼이 가장 예뻤다고 생각하는데..
그 애착의 이유가..
빙가다의 서울은 정말 질거라는 생각을 안하게 하는 경기력..
평관 3만이었나
하대성-제파로프
최태욱-최효진
정말 든든따리였죠
그 시절이 서울팬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거 같아요
아 제가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하대성 선수
우리 상암의 왕
전북에서 약간 밀려 서울로 오고..
서울에서도 초반엔 패스타이밍이 늦고 흥분해서 퇴장을 당하기도 하고
정신 못차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각성............
와... 중앙 미들지역에서 그렇게 볼 관리 잘되고
우리 수비로부터 볼 받아 그렇게 편하게 돌고 자기 볼 만드는 선수는 여태 본 적이 없어요
진짜 그저 축신....
그리고 그 당시에 N석에 항상 계시던 김치우 마킹 유니폼 입으신 아주머니? 할머니? 계셨었고..
김동희(?) 사진작가님 이셨나 지금도 열심히 활동 하시고 계시는거 같고..
'서울아빠'라는 소모임?
콜리더중에 유뭐시기 였는데.. 유재영(?)이였나 그런 분도 계셨고..
가물가물 하네요
여튼 그때가 정말 경기도 응원도 재밌었던거 같아요..
그러다
선수들 하나 둘 떠나고
성적 점점 꼬꾸라지고
같이 직관 다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딱히 같이 직관 갈 사람도 없고
TV로만 인터넷으로만 경기보며 응원하다가..
얼마 전 전북과의 FA컵 결승 1차전에 혼자 직관을 갔어요
얼마만에 결승인데..... 꼭 가고싶다 가고싶다 하며...
(지금은 유부남 / 아기도 있고...... 아내에게 허락받고)
와 오랜만에 상암..
옛날엔 전철타고 다녔는데 이제 아재라 차 끌고.. 북측 광장에 차 대고..
계단 올라가데 두근두근두근두근..
이한범선수랑 권성윤선수 팬들과 사진 찍어주고 있더라구요
와 팬서비스 많이 좋아졌구나 실감하며 경기장 입성
게이트 들어갈때 좁은 문으로 보이는 잔디색깔부터 잔디냄새.. 사운드.. 다들 아시죠?
두근두근두근
이게 얼마만에 맡아보는 잔디냄새인가
와 나 축구 직관하는거 정말 좋아했었지
기성용선수 2008년 이후 2022년이 되어서야 14년만에 실제로 보는구나 하며
홀로 서서 가슴 뛰며 선수들 몸 푸는 것 부터 지켜보며....
킥오프에 통천 올라가고 서포팅 하는데
서울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었는데...
얼마만의 결승인지...
나도 매일 같이 경기장에 왔었는데 얼마만에 오는건지...
옛날엔 그랬었지 하며 지나간 세월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울컥 하며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ㅋㅋ
또 기성용 선제골 조영욱 추가골로
이렇게 쉽게 우승한다고?
안익수 감독이 전술로 김상식을 잡네? 감탄하며 보다가............동점 ㅠㅠ
느낀건 N석 분위기도 정말 많이 변했다..
내가 안 온 동안 새로운 응원가도 정말 많고... 축구지존이 함께뛰자로 바뀌고..
세월을 실감 할 수 있었죠
내가 늙은건지 N석 연령대나 낮아진건지
젊은 10대 20대들이 정말 많았고...ㅎㅎ
경기 끝나고
와 나 직관 정말 좋아했었다
그랬었다 하며
수원 안양 승강 플옵도 직관하고...
ㅋㅋ
2010년대 초반을 기억하시는 분이 설라에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서울은 정말 강했고
매 경기 이기는 팀
평관이 3만인 팀
리그를 선도하는 팀
자랑스러운 팀이었습니다
제가 서울 하현성시절...........이후 암흑기.. 승강플옵..올해.. 계속해서 느끼는건
선수들 사이, 팬들 사이에 '서울다움'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라는 생각이에요
언제부터 서울이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아챔진출을 목표로 하는게 당연한 팀었는지
하스왕 했다고 좋아하는 팀이었는지..
선수들 사이에서도 물론 젊고 편하고 팬서비스 좋고 다 좋지만
예전의 서울, 2010년 초반의 서울의 분위기, 책임감보다는 확연히 연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오랜 아재 팬으로서 그게 아쉬울 뿐...
내년에 둘째도 태어나 직관다니기 더 힘든 상황이 될 테지만
몇년간 떨어져있던 직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더 열심히 다닐 생각입니다
다시 서울다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유투브 보다가
술먹다가
늦은시간에
갑자기 쓰느라 그냥 주절주절
무슨소리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한 번 꼭 서울팬 15년의 기억, 오랜만에 직관가서 느낀 감정을 써내려가고 싶었습니다
모두 내년엔 경기장에서 자주 만나요
감사합니다
- 세줄 요약
1. 2010년대 초반 서울은 ㅈㄴ 강한팀이었다.
2. 10년만에 직관 가봤더니 많이 변했더라. 서울다움도 N석분위기도. 나도.
3. 내년엔 원래 우리의 자리로 가자.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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