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후기] 아들과 함께한 울산 원정
(▲ 경기 마친 후, 호텔 들어가자 마자, 북아저씨한테 받은 터닝메카드 시연)
울산 원정 오심과 우리 선수들의 코로나 감염 등으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그러함에도, 설라분들께서 원정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아들과 1박 울산원정을 잘 다녀왔습니다.
보고드리는 것이 예의라 생각되어 이렇게 또 글을 남깁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결론적으로 첫 고민이었던 자차냐, SRT냐는 SRT가 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
1. 빠른 장거리 이동 (SRT 2시간 10분 / 자차 휴계소 포함 5시간 예상)
2. 장거리 이동 중 아이 케어 가능
단점. 울산 내 이동 택시비 아깝. (울산통도사역 - 문수구장 13.100원 / 울산시내 터미널사거리 - 울산통도사역 21.600원)
오후 2시 아들 학원을 마치자 마자 강제연행하듯이 책가방은 아내에게 맡기고, 택시를 타고 수서역을 갔습니다.
엄마와 떨어져서 우울해 하면 어쩌나 했지만, 그놈의 터닝메카드를 북아저씨한테 받을 생각하니 많이 신나했습니다.
기차 내에서 서울 유니폼 입은 아빠와 아들... 조금 쑥쓰러웠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 밖 풍경을 잘 즐겼습니다.
2시간 지나 울산 도착하고, 역내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고 울산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역 앞에서 택시 타러 가는데, 우리 부자 옷 입은 모습을 보고 기사 아저씨가
"문수구장 가시지예?" 물으셔서 바로 콜
"박주영이가 울산에 왔지요?"
경기 마치고 울산 시내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우리 주멘 이야기를 하시니, 일단 주멘 영향력은 큰가 봅니다.
경기장 무사히 도착. 아 문수구장 이쁘더라구요. 아들도 큰 경기장 좋아했습니다.
자, 이제 그놈의 '터닝메카드'를 전달 혹은 판매할 연기를 해줄 '북아저씨'를 섭외에 나섰습니다.
마침, 맨 뒷좌석에 여자친구분(나중에 아내분으로 말씀하신)과 함께 계시는 북팬분께 몰래 숨긴 봉지를 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울산 여자 DJ가 미친듯이 소리치는 바람에 잘 전달은 못했는데,
대충 봉지 안에 든 장난감 가르키고, 아들 가리 키고, 나한테 주시면 된다는 싸인 보내니 알아 들으셨습니다.
북아저씨가 봉지를 들고 그 아이한테 다가갈 때, 그 아이는 뿜어져 나오는 기쁨을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가두고
쑥쓰럽게 받아들었습니다. 아들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격려해주신 북아저씨.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계신 '설라인'이셨습니다.
그분도 나중에 제 글 보시고 댓글 달아주셨었는데, 다시 한번 좋은 연기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아들은 아직도 북아저씨가 6천원에 파신 줄 알고 있는데, 실은 그 가격은... ㅡ.,ㅡ)
의외로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축구 보자고 했더니 아주 잘봤습니다. 벼락 같이 골 들어가서
오늘 우리가 이긴다고 했지요.
이런 대화도 나누면서, 즐거웠으나...
동점골과 그...VAR...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유도 모른 채 9분 시간이 지나고... 뭐, 결과는 참 그랬죠. (김희고니 ㅡ.,ㅡ)
그래도, 이제부터 서울 상암에 직관 갈 때 어떠한 조건 없이 축구 보러 가기로 했고,
FC서울 어린이 팬이 되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호텔 들어가서, 씻기고, 재우면서
아, 정말 '스포츠팬 아빠의 드림이자 행복이 이것이구나' 하며 감사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설라에 남긴 글에 댓글 달아주신 글 보면서, 우리 북팬들에게 감사했고
또 이렇게 저는 북린이를 전도해서 나름의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고를 마칩니다. 북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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