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나는 경기 하는 게 맞다고 봄
욕 먹을 각오하고 쓰는데, 솔직히 경기 하는 게 맞다고 봄.
정확히 말하면, 하는 게 맞다기 보다는 강행해야 할 명분이 연기해야 할명분보다 강하다고 생각함.
‘규정’이라는 건 절대 가벼운 게 아니고, 엄연히 모두의 합의 하에 만들어진 원칙이기에 예외를 두지 않고 적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현재 FC 서울은 경기 가용 인원이 17명 이상이고, 감독이 확진됐다고 해도, 여러 전례들이 있듯 방법이 없는 건 아님.
즉, 경기를 못할 이유는 없음.
다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도의상 연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을 뿐인 거지.
제주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제주를 욕할 건 없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제주 입장에서는 꽁승 챙겨갈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 꼭 그런 게 아니어도 일정대로 치르는 게 제일 속 편함.
경기 후에 A매치 기간이라 강제 휴식기도 있고.
그리고 이번에 연기가 되면, 이게 선례가 돼서 악용할 가능성도 있고, 타팀들과 그 팬들이 경기 연기에 대해서 굉장히 가볍게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음.
연기라는 것 자체가 변수로 인한 예외적인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지, 아다리 좀 안 맞는다고 하는 게 아님.
이번에 연기가 되면 아마 앞으로 뭐만 하면 ‘연기, 연기’할 거임.
그렇게 두 세 경기 연기 되다 보면 일정이 꼬일대로 꼬여버림.
심지어 올해는 11월에 월드컵 개막이라 시간적 여유도 없음.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는 경기 강행하는 게 맞다고 봄.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지.
우리한테 그러했듯, 다른 그 어떤 비슷한 경우에라도 예외를 두지 말아야지.
다른 팀이 똑같은 상황이어도 일관성 있게 강행해야지.
그래야 ‘원칙’이니까.
안타까움은 느껴도 억울함을 느끼는 일이 있어선 절대로 안 되지.
내가 서울 팬이라서가 아니고, 다른 팀이 이런 일을 당했어도 똑같이 말했을 거임.
지금 상황에서 내가 바라는 건, 그냥 제주나 우리나 추가 확진 없이 (오심도 없이) 경기 잘 치르고, 승패를 떠나 비주전 선수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 되는 것.
‘팀이 어려울 때 우리도 한 몫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나오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음.
(번외로 부상자를 가용 명단에 포함하는 건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음.
우리야 현재 상황으로는 부상자 빼도 가용 인원 넘긴다고는 하지만.. 규정 자체가 참 할 말 없게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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