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임은 졌지만 "서울의 스토리"는 한줄 업데이트 됐다고 생각함
진눈깨비 휘날리는 이 개같은 날씨에 홈 찾아준 6200여명 관중들이 구단 코로나 상황을 알고 있다면 솔직히 이길거란 기대를 크게 하고 오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전반전에는 팀웍이 무너진 거처럼 보이기도 했고 다들 무난하게 야구스코어로 발리고 패배하겠다 생각했을거임.
그럼에도 팀은 빠르게 가다듬고 이악물고 덤비기 시작했지 "아 얘네들 진심이구나" 하는건 축구를 보던 모든 팬들이 느꼈으리라 생각함.
결국 경기 막판엔 만회골까지 터졌지. 후반 막판 0:2를 따라가는 득점이라 승패랑 큰 연관이 없을 공산이 컸지만 관중들은 크게 기뻐해주었음. 아마 절실하게 뛰었던 팀이 소기의 결실을 보고 간다는데에 모두 기쁜 마음이었겠지
내 생각엔 오늘 경기는 그냥 인기있는 대기업구단이 이기는 축구 하는거 보려고 오는 팬들을 넘어선, "축구하는 팀"을 보고 싶어했던 팬들과 그에 호응해준 클럽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패배라고 생각함.
성적 좀 땅에 박았다고 마침 날씨도 안좋다고 주말 저녁에 이천명 채우는 모 구단이 돈으로 살 수 없는 헤리티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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