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의 언중유향]'코로나19+오심+제재금 폭탄' 안익수 감독, 분노 대신 누른 포기 버튼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77/0000348832
어쨌든 돈과 건강 모두를 잃은 안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지난 22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 응한 안 감독의 목소리는 탁하고 갈라져 있었다. 터미네이터' 안 감독도 호흡기 질환에는 장사가 없었다. 코로나19 폭증으로 정부가 격리 해제일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여 해제 됐지만, 완전한 건강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늘 '미래 지향적',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안 감독은 울산, 제주전을 거치는 과정을 보며 씁쓸했다고 한다.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선수 건강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승점이 우선순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목소리를 내면 뭐 합니까. 누가 동조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메아리가 치겠지만, 한쪽이 제한적으로만 움직이니 말이죠. 선제적으로 이렇게 하자(경기를 연기하자)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 실망스럽더라고요. 이제 (어떤 문제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해도 크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생각에 의미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많이 안타깝더군요. 축구계가 이런식으로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발전할 것인지 걱정이 많아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데 그만 하자고 했습니다."
…
"축구가 동네잔치가 되면 안 됩니다. 사회가 앞서갈 때는 활력을 주는 상징이 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축구를 통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줄 수도 있어야 해요. 그런데 가치를 너무 간과하고 규칙에 메여 있는 것이 안타깝더군요. 잘못된 부분이 보인다면 먼저 말을 할 용기도 있어야 해요. 과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FA컵에서 재경기를 먼저 제안한 것처럼 말이죠."
기사 원문 추천 ㄱㄱ
추천인 142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