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이런 선수 처음 봤습니다" '리스펙'으로 모두를 감동시킨 황인범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76/0003850373
서울로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황인범과 대전의 관계, 황인범과 슬러츠키 감독과의 관계를 모르는 바 아니었다. 2월말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치료차 국내로 들어온 황인범은 애초 K리그 복귀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유성한 서울 단장은 "3월초 황인범을 처음 만났을 때 영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선수는 카잔으로 돌아갈 생각이었고, K리그에 돌아오더라도 대전을 먼저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돌아봤다. 포기하지 않았다.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또 찾아갔다. '황인범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안익수 감독의 전술이 잘 맞는 부분, 선수와 구단의 동반 성장, 전시 상황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K리그1의 경쟁력' 등으로 선수를 설득했다. 단기계약이 끝나는 6월 30일 이후에도 함께 미래를 공유하자는 비전도 제시했다. 유 단장은 지난달 말 부친상을 치르는 와중에도 황인범을 챙겼다. 닫혀있던 황인범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에이전트 Ki'로 유명한 기성용과 동갑내기 절친 나상호, 대전 시절 같은 방을 썼던 김진규 코치도 설득 작업에 동참했다는 후문. 황인범은 입단 인터뷰에서 "서울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이번 이적을 진행하면서 대전팬분들과 카잔 구단에 하는 태도를 보며 황인범이 확실히 다른 선수란 걸 느꼈다. 상대를 '리스펙(존중)'하는 마음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황인범 선수는 정말 착해 빠졌다. 인성이 된 친구다. 예전부터 대전을 끔찍이 생각했다. 어느 선수가 재활하다 말고 팬들 만나겠다고 직접 내려오나. 완전 이적도 아니고, 우리팀 소속도 아닌데. 이런 선수는 처음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다른 팀에도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황인범은 5일 서울 선수단이 적응 훈련을 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안 감독이 '강원전(6일) 이후에 만나도 괜찮다'고 했지만, '직접 감독님을 뵙는 게 도리'라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뿐만아니라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인 139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