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포르투갈 상대로 빌드업을 어떻게 함?" 은 첫째로 축알못식 발언이고, 둘째로 패배주의적 발언이다
일단 빌드업이 무조건 =점유율축구는 아니다. 근접한 건 맞아도
뭐 개축이든 뭐든 여러분께서 축구를 보면 알겠지만
상대가 강하고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평소에 풀어가던 팀이 반드시 선수비 후뻥축을 하는 게 아니여
적은 점유나 공격기회를 놓고도 풀어나갈 수는 있는거고,
오히려 개인적으론 가뜩이나 한국같은 팀은 기회 적은데
확률떨어지는 방식으로만 공격하는 게 더 문제라 생각한다
당연히 수비시간이 길어지고 점유율이 떨어지겠지만,
상대가 뭐 축구의 신이 아니고서야 소유권이 넘어오긴 하고
그 때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 또한 빌드업이다
'그 발언'은 빌드업이 곧 점유라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이라 보는데
상술한 이유로 난 일단 그 전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상대적으로 전력 약하고 피지컬이 떨어진다 해서
영원히 선수비 후수비하고 뻥축을 하는 건 옳은 방식이 아니다
왜냐고? 그래야 덜 깨진다고 그대로 가면 영영 제자리니까.
덜 깨져봤자 깨지는 거 똑같애. 언젠간 우리가 남을 깨뜨려야지
예를 들어서 서울이 지난 몇 년간 영 아니었다고 해서
런동님식 약팀전술을 고수해야 함? 그런 거 아니잖아.
우리가 지금 감독 좋아하는 이유도 그걸 거부해서잖아
결과 장담 못하는 건 과거를 답습하든 지금처럼 하든 똑같음
어떻게 해도 불확실하고 힘들다면,
누군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방식을 바꿔야 함
이게 싫으면 월드컵 왜 나가나?
어차피 우루과이 포르투갈 만나면 기 못 펼 전력인데 뭐하러 나가
이 정도 쓰고보니 내가 벤투 선호하는거 부정은 못하겠는데,
선호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세계대회에서 수동적 축구를 할 때가 대다수였던 한국이니
(한일월드컵 조별예선이 있으니 전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패러다임 자체를 갈아치우는 시대가 필요했고
그 갈아치우는 방식이 꽤 괜찮아 보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전폭적으로 신뢰해서 흔들릴 때도 그렇다 인터뷰하고
(이게 당연한 거 같아도 슈틸리케 때 선수단 반응 생각해보자)
대표팀의 어떤 관계자가 됐든 '근거있는 축구'가 된다 하는 거.
난 이런 감독 대표팀에서나 클럽에서나 쉽게 못 봤고
그게 된다면 그런 감독이 간다는 거 가보라 하는 게 맞는거같다
막말로 내가 주도하는 축구를 무조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김학범이 도쿄에서 그걸 실패하는 것도 똑똑히 봤지만
지금 A대표는 쌓아온 게 다르고 수장이 다르다 생각한다
지금같은 팀스피릿으로도 시대전환을 시도조차 못한다면
영원히 없는 전력에 수비하다 졌잘싸하는 팀으로 남는거야
난 내 나라 국가대표가 아무리 약해도 그런 걸 보고프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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