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월은 종합 14위로 끝났다.
이번 달의 출석체크가 유난히 힘들었다.
지난 달에는 종합 11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고, 이번 달에는 종합 10위 안에 들어 보자는 목표로 다시 한 번 밤 12시에 휴대폰 앞을 지켰다. 몹시 피곤한 날에는 11시 50분까지 쪽잠을 자거나 건전한 상상을 하면서 12시까지 시간을 때웠다. 그러나 이 건전한 상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는데, 몸은 풀렸지만 그만큼 긴장이 안 풀렸던 것이다.
마음을 비우지 못했다. 5월 1일의 첫 출석부터 17위로 떨어지더니, 이후 15일까지 TOP10에 들지 못하고 방황했다. 욕심이 생겨서 서버 상태는 고려하지 않은 채로 새로고침을 일찍 누르다가 20위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한 번 세운 목표는 결코 한 번 만에 이루어질 수 없었고, 그나마 31일 출석에서 10위에 오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은 것에 만족한다.
아직까지 메달이 단 1개도 없으면서 그 누구보다 출석체크 성적에 집착하는 나를 보면, 마치 내가 요란한 빈 수레처럼 실력 없이 입만 터는 찌질이로 보일 것이다.
손이 느리고 무게감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그 빈 수레가 아닌 빈 수레를 직접 끌고 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비록 빈 수레를 꽉 찬 수레로 바꾸지 못하더라도 꽉 찬 수레들을 따라서 굴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매하게 빨라서 포기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더럽게 느렸다면 그냥 연간개근만을 목표로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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