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축구의 아이러니, 그 늪을 빠져나온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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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결과로의 증명이다. 요한 크루이프가 얘기한 "내용 없는 결과는 지루하지만, 결과 없는 내용은 의미 없다"는 말이 매 라운드 순위로 평가받아야 하는 프로스포츠의 진리를 압축한다. 실제로 강원, 성남에 연패를 당하자 안익수 감독을 지지하던 팬덤에서도 답답해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성남전에선 이한범(무릎 내측 인대)이 6주, 한승규(무릎 반월판)가 4주 가량의 부상을 당해 스쿼드 구성에도 상당한 악재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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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기성용의 조언도 팀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조영욱은 "지난 두 경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 데미지를 입었다. 성용이 형이 성남전을 마치고 들어와서 말했다. 라커룸에 오면 오늘의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 준비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의기소침할 필요도, 위축될 필요도 없다며 다음 경기만 생각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그 얘기를 듣고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다음에도 똑같이 하면 안된다, 액션이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성남전 직후부터 반등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안익수 감독 역시 다시 확신을 충전한 모습이었다. 그가 2연패에 흔들려 방식을 바꿔서 결과를 냈다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겠지만, 제주전 승리는 기존 방식을 지키며 낸 결과였기에 그 이상의 팀 내외적 결집을 끌어낼 수 있었다. 햄스트링에 과부하가 온 나상호에게 2경기 연속 휴식을 준 것도 가치 있었다. 최근 리그에서 연패로 흔들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에는 확신이 있다. 서울이 가야 할 방향도 이것이라 믿는다. 가끔은 부침도 있고, 굴곡도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길로 정진할 것이다. 서울다운 스토리와 내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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