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특이한 계약' 기성용은 K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
▶기성용 협상의 개요
기성용과 FC서울, 전북 현대가 언론을 통해 밝힌 협상과정은 이렇다. 먼저 기성용은 2009년을 끝으로 셀틱으로 향할 때 발생한 이적료 240만유로(약 31억원-모든 금액은 언론 추정치) 중 100만유로(약 13억원)를 받기로 했다.
대신 K리그 복귀를 추진할 경우 서울과 우선 협상을 해야 하며 K리그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에는 100만유로의 두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다소 특이한 조항을 체결했다.
10년의 해외생활을 청산한 기성용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복귀를 추진했다. 친정팀이자 평소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서울로의 복귀를 생각하고 협상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기성용이 눈을 상당히 낮춰도 받아들이기 힘든 금액을 제시했다. 그렇게 우선협상은 결렬됐다.
자연스레 기성용은 자신을 영입할 다른 구단을 찾았고 신형민 등 중앙 미드필드진이 이탈하며 헐거워진 전북이 노렸다. 하지만 전북 역시 200만유로(약 26억원)의 위약금을 서울에 지불해야한다는 것으로 인해 영입을 망설였다.
그 사이 기성용 협상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서울팬들은 기성용을 잡지 않는 구단에 항의했다. 기성용은 자신으로 인해 논란이 빚어지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고 결국 협상을 종료한 후 자신을 원하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냉정하게 전북 현대 김진수가 받는 15억원이 국내 최고 연봉인 K리그 시장규모로 볼 때 뉴캐슬에서 30억~40억원을 받던 기성용을 감당하긴 힘들다. K리그에 온다는 것은 본인 역시 연봉삭감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이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선’마저 서울이 지켜주지 않은 것에 크게 좌절한 데다 자신을 정말 원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의 최종 수정 연봉은 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K리그 최고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은 공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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