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한 달 만에 돌아온 오사미, 슬로베니아 대회 노멀힐 은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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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라뉴스 / 플라니차 = 수학포 기자] 지난 국내 대회와 중국 대회에서 연속으로 다 잡은 메달을 놓치는 불운을 겪은 오사미(중랑구)가 무관의 한을 풀고 다시 값진 메달을 거머쥐었다.
4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의 플라니차 노르딕 센터 노멀힐 경기장에서 열린 포예니다컵 노멀힐 경기에 참가해 1 • 2차 시기 합계 274.4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함으로서, 머나먼 유럽에서나마 고개를 들 수 있게 되었다.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연습 경기를 하는 오사미. 사진 = 설라뉴스 링 쟈오밍 기자]
오사미는 5월 독일 대회에 먼저 참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점프 타이밍의 점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독일 대회를 포기한 후 약 1개월 동안 휴식을 곁들이며 학업과 개인 연습에 매진했다.
1개월 간의 준비를 끝내고 슬로베니아로 출국하기 직전에 만난 오사미는 마음이 비워진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물 흐르듯이 뛰겠다. 그 흐르는 물이 폭포수일 지라도 가라앉지 않고 떠내려 가겠다. 점프를 할 때 아찔한 느낌이 아닌, 든든한 느낌이 들도록 부드럽게 경기하겠다." 라며 작은 결의도 다졌다.
[4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크란스카고라시의 플라니차 노르딕 센터 노멀힐 경기장에서 열린 포예니다컵 노멀힐 경기에서 1 • 2차 시기 합계 274.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오사미. 사진 = 설라뉴스 벼락치 기자]
그리고 오사미는 아무 생각 없이 뛰어내리는 데에 성공했다.
1차 시기에서 힐 사이즈(Hill Size)에 가까운 103.22m를 비행하여 133.9점을 얻고 중간 순위 1위에 오르는 저력과 더불어, 2차 시기에서는 힐 사이즈를 넘기는 107.66m까지 뛰어오르면서 274.4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대회들에서는 1 • 2차 시기 간의 기록이 20m 가량 차이나는 등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지던 오사미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1 • 2차 시기 모두 비슷한 기록일 뿐더러 2차 시기의 기록이 더 좋았다.
1차 시기에서 오사미의 뒤를 이었던 참가번호 14번의 막스 노이슈타트(독일)는 2차 시기에서 117.87m라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가고 역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4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크란스카고라시의 플라니차 노르딕 센터 노멀힐 경기장에서 열린 포예니다컵 노멀힐 경기에서 메달을 향해 비행하는 오사미. 사진 = 설라뉴스 벼락치 기자]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은메달을 가져 온 오사미는 "바람의 편차가 워낙 심해서 쉽지만은 않았던 경기였고, 원래 목표보다 기록이 안 나와서 좌절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메달을 딸 거라는 확신보다는 일단 부드럽게 착지하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뛰었는데, 잘 됐다. 물론 내가 뛸 때 좋은 바람에 걸리는 운도 어느 정도 따랐던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어쨌든 기대해 주신 여러분들께 빛나는 메달을 안겨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여유로운 인터뷰를 남겼다.
중간 순위 1위에 있었던 자신을 앞질러 금메달을 딴 막스 노이슈타트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점프였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노멀힐에서 가장 멀리 뛴 선수(우르샤 보가타이)도 108m를 뛰고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노멀힐에서는 95m 정도만 뛰면 멀리 뛴 거고, 117m면 라지힐 경기 중위권 수준이다. 막스 형이 거의 평지까지 날아가서 착지한 이후에는 나 역시 믿기지 않는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형과 함께 인생을 낭비하는 짓(SNS)도 했다."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이어 "만약 라지힐이었다면 나도 117m를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라지힐 경기에서도 정성을 다할 테니까, 많이 성원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내비쳤다.
2022년의 6월을 슬로베니아에서 K90 노멀힐 은메달로 장식한 오사미는, 이어지는 K120 라지힐 경기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 플라니차 포예니다컵 남자 노멀힐 •
금메달 : 막스 노이슈타트(독일/노이쾰른)
은메달 : 오사미(한국/중랑구)
동메달 : 모리히코 카와바타(일본/도치기)
[설라뉴스 / 플라니차 = 수학포 기자]
mathate@fcseoulit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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