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홈페이지에서 인상적인 글을 봤는데
FC서울 팬들은 시초부터 타팀팬들의 어거지 섞인 비난을 들어왔습니다.
연고문제 때문이었죠. 자세히 파고들면 사실 억울한 점이 많은 주제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안양이라는 연고지를 버리긴 했다는 점,
그리고 구단이 단 한번도 그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는 점
두가지 이유때문에 우리는 단지 서울팬이라는 이유로 각종 패드립을 듣고 살았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죠
한때는 정말 어느 커뮤니티를 가나 서울팬들은 글 하나 쓰기도 힘들었을 정도였으니.
그 시절에, 정말 무슨 주제로 얘기하든 서울팬이라는 이유 하나로 욕먹었던 그 시기에,
유일하게 우리가 당당하게 내놓고 자랑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쌍용이었습니다.
연고지 문제와 타팀과의 계약 문제에 전혀 시비걸리지 않는,
서울 연고일때 데려와서 구단이 직접 키워낸 스타였으니까요.
아무리 타팀팬들이 그 어린선수들 상대로 트집잡고 심하게 욕해도
19, 20살 나이로 잘나가는 팀의 주전을 먹고 리그를 흔들어 놓고,
국대까지 진출해 앞으로 한국 국대를 이끌어갈 기둥이라는 소릴 듣던 그 어린 선수들은,
그 명성과 실력만큼은 타팀팬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그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고 정말로 국대의 한 축이 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K리그 최고의 아웃풋이라는 소리를 듣는 그 모든 것들이
지난 세월동안 구단이 사정없이 흔들릴때도 서울팬들이 자리잡고 버틸 수 있었던
하나의 큰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서울팬들만 괜히 가지고 있던 자부심이 아니라,
구단이 쌍용이 유럽에 있는 동안 내세워서 자랑하며 직접 부여한 상징성이었고,
선수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기에 이상할 것이 없던 그런 자부심이었습니다.
다른 팀 팬들도 쌍용은 뭐 서울가겠지, 라고 자연스럽게 말해왔고,
다만 워낙 성공해버린 선수들이니만큼
K리그 복귀자체를 하지 않을거란 걱정은 조금씩들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이른 나이에 돌아오겠다는 선수들을 걷어차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 글에서 제일 눈물났던 대목
다들 각자의 사정은 다르고 애정도 다르겠지만
어쨌든 지난세월동안 서울팬들 어깨 위에 뽕 하나씩 얹어줬던 애들인데 정말 슬프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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