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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내가 이 팀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또 그럴 수 있을 순간들

title: 치타클로희성이와하파엘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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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년 올스타전

사실 그전까진 K리그에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가지진 않았음. 서울에 대한 인식도 박주영과 쌍용, 몬친과 아디가 있던 강팀이란 인식이 주요했었음. 그러다 월드컵이 끝나고 올스타전을 진행하는데, 이 경기가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는거임. 대전에 살았었고, 고등학교 보충수업도 있었지만, 선생님께 가족여행으로 구라치고 서울로 가기로 결정함. 그 때 좌석을 팀 K리그존? N석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여기에 K리그 유니폼을 입고 가면 선물을 준다는거야. 그래서 내 첫 유니폼을 사기로 결정하고 어느팀을 살까 고민했어. 고향팀 대전, 박지성 유니폼을 주문제작 할 수 있던 개랑, 그리고 차두리가 있는 우리. 고민을 하다가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고, 나에겐 좋은 팀으로 기억되던 서울의 유니폼을 사면서 본격적으로 서울과의 연을 시작함. 만약 이때 개랑 유니폼을 샀다면? 또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2. 16년 대학교 입학

유니폼 산 이후 서울 경기를 직관은 못했지만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음. 근데 또 지금과 같은 팬이라고 하기엔 애매했음. 그냥 선호도 높은 팀 정도? 그렇게 수능을 보고 점수가 애매하게 나와서 대전에 남을지, 서울로 올라갈지, 아니면 아예 다른 지방 국립대를 갈지 고민을 하다 그래도 서울로 올라가라던 아빠의 말을 듣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정함. 그러면서 시즌권도 사야겠다 하고 이랜드와 우리를 두고 고민했었어. 생각을 하다 옆에 걸려있는 차두리의 유니폼을 보고 '그래도 서울이지' 하면서 FC서울의 시즌권을 사고 본격적인 빠돌이의 생활을 시작했지.


3. 몬친 개랑 이적

진심 충격 그 자체였음. 그 때 학교 방학 끝나고 부모님이랑 장 보러 나왔는데 단독 기사를 접함. 그 때 대전 이마트에서 서울 롱패딩 입고 돌아다니다가 기사 보고 한동안 멍 했었음. 그 해 난 서울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완벽한 호구가 되었고, 그 호구가 되는데 몬친이 아주 큰 역할을 했었음. 그정도로 몬친을 좋아했었고, 남들이 왜 사냐는 그 300경기 기념 티셔츠까지 사는 호구 그 자체였음. 근데 그렇게 아끼던 선수가 다른팀으로, 그것도 개랑으로 간다는게 너무 충격이었고 크게 현타가 왔음. 그 때 진지하게 이 팀을 좋아하는 이유를 고민했음. 몬친이라는 선수가 빠져도 이 팀을 좋아할지. 결론은 뭐 지금도 여기 있으니 따로 안 써도 되겠지.


4. 기성용사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에게 서울이란 팀은 항상 위에 언급했던 선수들이 머리속에 있었음. 팬이 된 이후에도 당연히 쌍용은 우리 팀 출신이고, 나중에도 우리팀으로 올 것이라 생각을 했었고.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항상 서울을 소개할 때 박주영과 함께 꺼내들던 카드가 쌍용이었음. 뛴 기간이나 기록을 보면 레전드가 아닐 수 있겠지만, 팀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선수임은 부정할 수 없었지. 그러던 와중에 기성용이 K리그로 복귀한다는 썰이 조금씩 들리다가, 우리팀이 아닌 매북을 간다는 단독이 뜬 걸 보고 부대 내 후임들이 물어봄. '기성용 전북 간다는데 진짭니까?' 'XXX병장님 괜찮으십니까?' 심지어 행보관님도 물어봐주심. '야, 기성용 전북간다는데? 너도 그럼 전북으로 갈아타냐?'... 그렇게 사가가 진행되던 도중 설라에 기성용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풀어주시는 분들이 오셔서 세세히 말해주시다가 내가 딱 말전 나가기 전날에 기성용이 확정되었다는 글을 올렸어. 부대에서 그렇게 신난 적이 없었음. 그러면서 나가기 전에 후임들에게 '야 기성용 서울 온다. 나중에 경기장이나 와라. 표는 내가 사줄테니까' 라는 말을 남기며 휴가를 나갔고, 그 이후부터는.....

솔직히 그 썰 풀어주시던 분들한테 큰 감정은 없음. 그들도 나름 공신력이 있다 판단해서 올리셨을테니까... 근데 프런트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나 크더라.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이 기성용사가라는 바늘로 콕 터뜨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내 감정도 감정인데 포털사이트 댓글, 다른 개축 커뮤니티들 보면 죄다 서울이 쓰레기라는 글들로 가득한거임. 한국축구를 막는 발암적인 존재라고. 솔직히 이 때 진짜 많이 흔들림. '내가 이런 욕을 보면서 왜 이 팀을 응원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함. 그러다 남아있는 선수들, 감독님, 그리고 끝난건 예상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이청용을 기대하며 붙잡고 있었지


5. 이청용 울산행

오늘 울산에서 계약 합의했다고 하면서 마지막 희망의 끈도 끊어졌지. 코로나로 간담회도 못하면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끝난 느낌이라 더욱 아쉽고 그럼. 그와중에 프런트 언플보면 화만 나고..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 말대로 이팀을 일시적으로라도 응원을 안하는게 맞을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기존 선수들 생각하면 또 응원은 해야지 하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바뀐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까지 선택한 것들에 후회는 딱히 없어. 근데 이번겨울은 여러모로 힘드네. 내가 이 팀을 응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게 선수 문제가 아닌 프런트 때문이 될 줄은 처음엔 생각도 못했는데... 고민이 많아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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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암유린기
    상암유린기
  • 박민규
    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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