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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우리는 '그들'이 아주 특수한 집단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큔식스 title: 감독대행큔식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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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11413497 복사

머릿말.


스컬 및 소모임을 위시한 불량배들이 저지르는 온갖 패악질.

그들의 리더라는 사람이 기자에게 보낸 협박 메일에서 볼 수 있는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의 저급함. 

서포터즈 1대 회장이라는 분이 쓴 글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묘한 이질감.

문제의 본질이 뭔지 전혀 공감도 이해도 못 하며 허둥대고 있는 개런트.

그럼에도 그들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얼굴이라 자처하며

지난 십수 년을 따라왔고, 지금도 애써 사건의 심각함을 외면하고 책임을 모면하려는 사건 현장의 공범들과 부하 서포터즈들까지.-


잠잠해질만하면 자꾸만 터지고, 일을 더욱 복잡하게 키워가는 그들의 '병크'로 인해

「수원삼성 팬들의 FC서울 미성년자 원정팬 폭행사건」 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자 여기서, 잠시 분노의 감정은 내려놓고 작금의 사태를 돌아보았을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k리그 모든 팬들의 비난의 화살이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지금, 

그들은 과연 본인들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을까?

진정으로 본 사건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들 왜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알고는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사건에 공분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들이, 절대로 놓치거나 잊어선 안될 전제 하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도 더,

우리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집단일 수도 있겠다.'



1.


서포터즈가 사고 치는 게 뭐 한두 번도 아니긴 하다. 

국축에 흔한 일이고,,, 어떤 서포터즈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은 맞는데

사건을 다루는 방식과 사후 행보에 있어서

이토록 이질적이고 독특한 반사회성을 나타낸 사례들은 언제나 그들이었고 이번에도 그들이다.  


과거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들과 이번 사건에서 보이는 그들의 알쏭달쏭한 행보들을 통해

우리는 한가지 교훈을 배우고, 그 교훈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교훈이라 함은, 

'그들은 대다수의 국축 팬들과 사회의 기초적인 통념과 룰을 따르며 살아가는 일반인들하고는

조금 다른 기준, 조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집단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저들과 대화하고 저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온전히 이해시키려면

물론 싫겠지만 우리가 억지로나마 더 그들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

그들의 기준에서 너무 어렵지 않게, 그들이 도망가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물론 싫겠지만 우리가 이를 꽉 깨물고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 



2.


세상을 살다 보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접근법이 항상 정답만은 아닌 경우들이 있다.


어떤 자들에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대화하려고 접근하려는 상대방의 모습이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자들이 행하는 일종의 폭력,

자신의 혼란스럽고 비논리적인 모습을 폄훼하려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며

그럴수록 서로의 차이와 괴리는 깊어지고 분노만 커지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그들을 마주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로는

그들이 대다수의 사람들, 대다수의 국축팬들과는 조금 다른 특수성을 가진 집단이란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충분히 우리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차근차근 타일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대화 예)

'안돼!'     '하지마!'     '멈춰!'      '너네 왜 그랬어?'     '그거 잘못된 행동이잖아!'      '왜 똑바로 사과 안 해?'     '미친x아 옷 입어'


위와 같은 대화방식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상대방이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겠지'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것.

때문에 스스로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여 어리둥절한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무자비한 비난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둘째, 워딩이 강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우리는 그들이 생각보다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어쩌면 조금은 더 모진 세상의 풍파와 차가운 사회의 시선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

경기장은 억눌려왔던 감정을 분출하는 탈출구이자 안식처였을 것이며

동료들은 가혹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고 함께 공감해 주는 전우와도 같았으리라.

그들이 평소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가시 돋친 말들을, 경기장에서만큼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았으리라. 

자신과 그들이 속한 그룹에 상처를 준다고 판단한다면, 

그들은 궁지에 몰린 쥐처럼 당황하여 더욱더 돌발적인 행동을 할 위험이 있으므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3.


지금까지 그들을 지켜보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들을 마주해야만 하는 우리들은

분노의 감정은 내려놓고, 조금 더 성숙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흔한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알량한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인 잣대를 무기로, 

우리와는 조금 다른 그들을 진정으로 변화시켜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너무 가혹한 비난만을 가해 왔던 것은 아닐까.


영문도 모르고 그저 억울한 그들에게 차분한 설명 없이 비난만 가하는 행위는 마치,

길을 잃어 울고 있는 아이에게 왜 집에 안 가냐고 때리고 혼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엇나간 팬심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어지는 일은 이제는 절대로 일어나선 안된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은 그들이 

더 이상 음지로 기어들어가지 않도록,

더욱더 날카로운 가시를 돋치지 않도록

대다수의 사람들이 속해있는 '사회적 통념'이란 울타리 속으로 그들 또한 들어올 수 있도록,


그들이 지금부터라도  K리그라는 콘텐츠를 건전하게 소비하는 성숙한 팬이자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맺음말.


다만 그들이 아직 교화되지 않고 야만의 상태로 존재하는 현재로선,

경기장 내에서든 밖에서든 k리그라는 공집합에 속한 우리들은

언제든지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피우며 자신의 미약한 존재감을 세상에 피력하고자 애쓰는 그들과 마주칠 위험이 있다.


이때,

나는 당신이 그들에게 공격의 타깃이 되지 않길 바란다.

나는 어떤 팀의 축구팬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당신이 그들은 조금 특수한 집단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길 바란다.

나는 우리가 성숙한 태도와 워딩으로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길 바란다.


따라서

앞서 언급했던 잘못된 대화 예시와 상반되는, 

불시에 그들의 행패를 목격했을 때 그들을 비판하기 위한 적합한 대화 방식 예시 몇 가지를 소개하며

본 글을 마무리하겠다. 



적절한 대화 예)


상황 1. 그들이 각종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때 :

'친구야 그런 행동은 집에 가서 혼자 있을 때 하렴',

'경찰에 잡혀갈 수 있으니 멈추는 게 좋지 않겠니?' 


상황 2. 그들이 경기장 외의 장소에서 단체로 소란을 피울 때

'여러분이 신난 건 이해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은 타인에게 실례되는 행동이란다.'

'와! 정말 유우럽의 서포팅 문화를 나쁜 것만 골라서 배웠구나! 하지만 이곳은 한국이란다.'


상황 3. 그들이 나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려고 할 때 :

'친구야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단다.'

'솜주먹 한방에 용돈벌이도 좋지만, 벼룩의 간을 빼먹고 싶진 않구나."

'내 친구 마동석'


상황 4. 그들이 상의 탈의를 시도할 때 :

'젖가슴과 유두를 노출함으로써 네가 느낄 해방감은 이해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쾌감을 가질 수 있으니 옷을 입는 게 좋겠다.'

'실례지만 뭐라도 걸쳐주시겠습니까? 그쪽 유두랑 자꾸 눈이 마주쳐서요.'

'하유두유두?'

'미친x아 옷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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