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인천전 경기 리뷰?후기?
06.25 18R (vs인천)
축알못의 시각으로 본 인천전 후기. 직관했던거라 기억 나는대로 적어서 틀린구석도 많지만, 기억나는대로 의식의 흐름으로 적어봤습니다
여러 의견이나 틀린거 지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 선발명단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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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에 정한민 김신진 백상훈 강성진 ->개개인을 보자면
-김신진
첫 인천전에 공미로 기용했고 그때도 수비가담부터 포지셔닝 모두 만족스러웠다 세트피스에서도 부족한 제공권도 보강
-백상훈
폼이 미지수. 하지만 저번 제주전이었나? 윙백처럼 플레이하는 모습도 봤기때문에 무난할듯
-정한민
저번경기 사실 실망스러웠음 복귀경기인걸 감안해도
톱도 윙어도 아닌 애매한 스타일이 됐고 체력도 스피드 압박 템포 모든게 옆의 황인범을 따라가지 못해서 좋은 수비장면이나 날카로운 공격이 적었음
-강성진
확실히 예전만큼 낮은지역 사이드라인 말고 이전보다 위쪽으로 올라와박스 근처에서 볼을 받으니 위협적
하지만 반대급부로 수비할 때 윤종규에게 부담이 너무 커져서 밸런스 유지하는게 포인트
-중원이 걍 붕괴되고 오스 나상호까지 빠진 상황에서, 선발은 어찌저찌 채우긴 했지만 뎁스가 아쉽다
인천 선발명단
다음은 숭의에서 첫 맞대결때 라인업(2R).
-첫 경기는 여름 김도혁 이명주가 두명씩 사이드 지원을 나가서 사이드에서 양 윙백에 스토퍼까지 최대 4명씩 숫자를 뒀고
그 과정에서 압박 타이밍이나 움직임이 조직적이었다
-상대도 우리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길을 중미에 두고 나온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커버 범위가 넓은 김동민,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강윤구와 델브릿지 조합도
** 좋았던 장면 수비 위치 이런 세세한 것들은 기억이 안나서 그냥 경기 흐름만 적을게요
어택 모멘텀) 전반은 가둬놓고 두들겨 팼고 후반엔 간격이 벌어져서 계속 카운터 얻어맞은 경기
1.전반-활동량과 압박으로 중원싸움 압살, 그리고 측면에서도 압도.
-인천이 저번 2R 내놓은 컨셉은
수비시 : 중앙에 공격수 세명이 좁게 위치해 서울의 중앙 공격을 차단하고 측면으로 유도하면서 볼이 측면으로 갔을 때 순간적으로 최대 4-5명을 좁은공간에 위치시켜 볼을 탈취하는 전략
-->강한 압박에 강성진, 이태석, 이한범, 윤종규까지 젊은 선수들이 당황했고 적극적인 1대1 시도나 성공이 없다시피 했다.
볼 획득 후 : 아길과 무고사가 미끼처럼 시선을 끄는 사이 우측 윙백 김보섭이 뒷공간을 파는 몰빵전략, 좌측 윙백 강윤구 또한 공격가담을 자제하며 킥을 통해 반대전환에 신경썼다.
-이번경기도 비슷한 컨셉으로 나왔고 이명주가 계속 김도혁, 김준엽쪽으로 툭 툭 롱패스를 때려넣었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못했음.
->김준엽은 윙어 역할을 하기에는 전혀 익숙치 않았고 그런 시도들이 무의미해 보일 정도. 넓은 커버범위를 가진 김동민이 오른쪽 스토퍼로 나왔는데 김준엽이 무색무취한 공격을 하면서 김동민의 커버도 별로 돋보이지 않았다.
- 아길라르는 백상훈이 전담마크로 들러 붙어서 갈고리 계속 걸면서 뺏어냈다. 심지어 강성진도 적극적으로 볼을 뺏어 몇차례 역습으로 전개했다.
-그리고 우리 공격시에는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걸어도 아무 문제없이 풀어나왔는데, 백상훈이 중원싸움을 이겨내고 측면에 계속 숫자 우위를 점하려고 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도혁 아길 강윤구 세명의 압박 타이밍과 지점이 제각각이어서 볼이 계속 아무런 제지없이 살아 나온것도 있다.
울산전은 밋밋한 패스가 나갈 경우 이명재가 예측하고 미리 달려와서 커트하는 장면이 수차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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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센터백과 윙백(윙어)까지 연결되는 저 긴 패스대신 백상훈이 그 중간지점에 위치해 계속 볼을 받아준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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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짤들은 압박이 한템포씩 늦어서 서울 볼이 연결되고 살아나온 장면 두가지. 첫번째는 아길과 강윤구가 둘다 늦어서 강성진 윤종규 두명이 다 풀어졌고 두번째는 홍시후가 고개 들고 달려가보지만 이미 압박이 늦었음. 강윤구도 따라오지만 약간 늦어서 볼이 너무 쉽게 빠져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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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는 한민이가 상대 윙백과 타이트하게 붙어있었는데, 현수가 한민이에게 계속해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라고 말하고 손짓했는데 내려가서 전개를 도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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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추측하자면, 김준엽이 자신을 밀착마크 하고 있으니 그 선수를 끌고 내려간다면 오히려 공간이 죽게 되고, 따라서 자신이 높은 위치를 고수함에 따라 김신진과 이태석이 빈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봤음
---> 중원 2미들에 아길라르를 젊은 2선자원으로 압도했고, 상대 측면의 윙백 또한 둘다 기대 이하였음. 기성용의 패스는 덤으로 얹어서 중원 측면 모두 싸먹고 눈이 즐거웠던 전반전.
다음은 순서대로 1) 2R 인천의 평균 포지션, 2)18R 인천의 전반 평균 포지션. 3) 18R 서울의 전반 평균 포지션.
1) 2) 3)
1) 2R 인천의 평균 포지션
좌측의 강윤구는 강성진 옆에 착 달라붙어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간격을 좁게 유지한 채 우측에 몰려있고 홍시후(37번), 김보섭(27번)의 위치가 매우 앞쪽으로 쏠려있다.
2) 18R 인천의 "전반" 평균 포지션.
간격이 일정하기는 한데 저번 경기와 같은 컨셉으로 수비하기엔 간격이 매우 넓음. 서울 빌드업이 원활하게 풀어나올 수 있었던 데는 상대가 넓게 위치해 있어 압박강도가 낮았기 때문
3) 18R 서울의 "전반" 평균 포지션.
2)와 3)을 번갈아 봤을 때, 3번 이상민과 29번 강성진 사이 공간에 상대 공격수들이 있어 패스가 한번에 연결되기는 힘들지만 그 사이를 백상훈 윤종규가 좁게 위치해 풀어나오는 모습이었고 실제로 포지션으로 나타난 모습
2.후반 김보섭 투입- 인천의 컨셉 부활 / 수비간격
-조성환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보섭 투입, 김도혁 이명주로 미들 구성하고 김보섭 무고사 아길 3톱 전환
김보섭때문에 윤종규는 미드필드 위치로 함부로 나갈 수 없는 상황.
강성진과 윤종규간의 간격이 넓어지고 서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낮은위치까지의 수비 전환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한 장면을 캡쳐한거라 선수들의 평균적인 위치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이런 양상이었다. 윙어들은 전방으로 쏠리고 김준엽 아길라르 그리고 투미들을 백상훈 김신진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중원싸움을 이겨야 하는데 체력이 바닥난 서울 중원을 상대로 김도혁 이명주, 특히 이명주의 발이 풀려버렸다. 혼자서 가볍게 탈압박 하고 롱패스를 찔러 넣고선 최전방까지 스프린트를 뛰어버리니까 수비입장에선 죽을맛이었을듯
후반시작하고 5분도 안돼서 미드필드진은 간격이 태평양보다 넓어졌는데 하프타임이 회복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올라왔던 호흡이 흐트러진건가? 싶었음
-골킥을 전개할 때 이미 이명주는 백상훈 옆에 붙었고 볼을 줄 곳은 U자모양으로 빙빙 둘러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모든 선수가 1대1로 압박을 받는 위치에 있고 노란원의 중앙 공간은 아예 빈 상태. 이거는 전술적 문제가아니라 그냥 체력이 오링나서 김신진 정한민 강성진이 위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상태
- 위와 같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는 문제와 함께 볼간수에서도 전반전에는 백상훈도 김신진도 가볍게 턴동작을 가져가서 수비를 벗겨냈는데 간단한 상황에서도 계속 소유권을 잃어버린다.
3. 송시우 투입, 팔로,진야 / 실점
-조성환감독이 바로 알아차리고 64분에 송시우 투입으로 동점골을 넣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안익수 감독도 지시사항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문제임을 알고 67분, 3분만에 바로 교체한다. 이때 김신진은 거의 4족보행 하기 직전으로 역습이나 수비 복귀시 조깅하는 수준으로밖에 뛰지 못했다.
-여기서 게임이 터졌다고 생각하는데 교체 자체가 잘못된게 아니라 중원 붕괴로 고캡 승규 원진 민혁 인범 싹다 없는데 중미 성향 선수를 넣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팔로가 들어가야 했다.
결과적으로 팔로는 무너진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됐고 진야도 그냥 애매한 위치에서 애매한 움직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조지훈이 들어가고 어설프더라도 기성용 위치에 조지훈을 두고 기성용이 올라갔으면 어땠을까. 중미,수미 성향 선수가 아예 없는 상황에서 조지훈 투입이었다면 달랐을까?
4. 실점 후 교체
-내가 조성환감독을 인정하면서도 얄미워하는 이유가 상황에 따른 전술적 대처 그리고 교체변화에 엄청 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서울이 실점 후 기성용을 올려야 했고 이를 위해 이한범을 준비시키자 기성용을 위로 올릴것을 알고 바로 이강현을 준비한다. 기성용이 3선에 올라간지 몇 분도 안돼서 이강현을 투입했고, 그래서 팔로 기성용 라인으로 중원 힘싸움에서는 그닥 큰 반전이 없었고 막판에는 박동진과 고광민이 들어가자 곧바로 이동수와 민경현 투입으로 대응한다.
참 여우같다고 느끼는게 대처 능력도 좋지만 미리 시나리오를 다 짜오는 느낌인게, 우리 벤치에서 이한범이나 누가 보인다 싶으면 매뉴얼이 있는거마냥 해당 선수를 잽싸게 불러다가 바로 바꾼다.
-경기 끝나고 느낀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애초에 이대신 잇몸으로 나섰고 기대 이상으로 엄청난 경기를 한 전반전을 칭찬해야지 후반전 못했다고 그것만 욕하면 나만 스트레스 받는다.
-다만 딱 한가지 경기 보면서 아쉬웠던 건 한민이. 컨디션이랑 체력은 제쳐두고 자신감이 조금 줄어든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선수들한테 뺏겨도 상관없으니 자신있게 하라고 계속 소리쳤는데 한민이는 저돌적인 모습이 두경기째 안보였다
부담감인건지 시야가 좁아져서 볼이 오면 처리하는 데 급급해보임. 혹은 안뺏기는데 더 집중하는 느낌?
뺏겼을 때 리스크가 두려울 수 있지만 그 정도는 감안하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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