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방자한 FC서울 프런트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업계에서 순수하게 '자생'할 수 있는 구단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이 아는 상식일 것이다.
우리 팀의 재정상태가 건전하지 않다는 것도 십분 공감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성용-이청용 영입을 위하여 실탄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단은 스스로 이번 사태를 키웠고, 그러면서도 왜 사태가 커졌는지, 왜 본인들이 지탄받는 것인지 조차 모르는 듯 하다.
현 시점에서 FC서울 프런트가 보이고 있는 일관적인 태도와 그것이 어처구니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구단은 선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싶지 않다.
-> 이미 기성용 측의 입장 표명을 통해 대립 수준이 아니라 개판 싸움이 나고 있는데 본인들은 안싸우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꼴.
2. 선수가 왜 기분이 상했는지 모르겠다.
-> 기성용 선수를 사이코패스로 만들어버리는 발언. 이미 이 발언 자체로도 대립각 씨게 세우는데?
3. 구단에서 일어난 일은 공론화하고 싶지 않다.
-> 구단의 신비주의 정책을 제대로 보여줌. 일방통행식 소통방식을 관철하겠다는 구단의 굳은 의지가 드러남. 분데스리가는 팬들이 지분
구조 갖고도 ○○○을 하고 있는데..
4. 현재 나오는 보도들은 추측성 내지는 오보들이 많다.
-> 대부분 기업들은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오보, 추측성 보도들에 대하여 항의 및 정정보도를 요청함. 그런데 서울은?
5. 기성용이든, 이청용이든 모든 건마다 협상테이블에서 노력하고 있다.
-> 결과로 보여주는 것은 하나도 없음.
종합해서 지금 서울 프런트는,
"우리는 노력했는데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지금 나오는 뉴스들은 거짓이고 여기에 아무런 대응도 안할거야"
"왜냐면 우리는 FC서울이라는 기업체라서 경거망동하면 안되고 너네가 알고 싶은 내부 소식도 함부로 못알려주거든 ㅋ"
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게 있다. FC서울 홍보팀의 존재 이유는 뭘까?
홍보팀의 사전적 정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홍보팀 : 회사나 조직, 단체 따위에서 사업 계획이나 활동 상황 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특별히 모인 사람의 무리. 또는 그 부서. |
나는 단순히 기성용을 데려오지 못했다고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
왜 이적이 불발되었는지,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를 은폐하고 있어서 화가 난다.
니들이 기업이라서, 선수와 싸우기 싫어서 어떠한 공론화도 하고 있지 않는다고?
어떤 바보같은 기업이 거짓된 이야기로 사손을 입고 있는데 입장 발표를 안하고 멍하니 있을까?
어떤 멍청한 기업이 자신들의 결백을 언론과 팬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만히 있을까?
어떤 게으른 기업이 자신들의 비전을 따라와 달라면서 그 '비전'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을까?
팬들은 바보가 아니다.
팬들은 매일 집에서 잠만 자다가 경기장에 기어나오는 백수들이 아니다.
종사하는 분야가 다른 사람들일 뿐이지, 프런트보다 똑똑할 수도 있고 너네들 자리에 있을 때 훨씬 더 훌륭한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도 있다.
누군가는 GS그룹보다 자산총액이 높은 그룹에서 일하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전문직종에 종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모두가 FC서울이라는 팀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무시하지말고 귀를 좀 기울이면 안되나? 입으로만 떼우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는 없나?
이미 등돌리고 있는 팬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즉 프런트들 때문에 분명히 사손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기업에서 너네 월급주는 거 이익 창출하라고 주는거다. 그렇게 재정적으로 어렵다면서 입장료는 팬들이 주는 푼돈이라고 생각하나보네? 오만방자한 소리만 늘어놓지말고 너네들 노동력이라도 열심히 갈아라. 스폰서 하나라도 더 물어오고, 팬 한명이라도 더 늘리려고 대가리 써라. 구단의 신비주의는 그냥 홍보팀이 일하기 싫어서 내놓는 변명으로밖에 안들린다.
추천인 38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