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는 몰랐다. 이 친구가 우리 팀에 올지.
4년 전, 썸녀랑 여의도 밤도깨비야시장을 갔던 날.
여의나루역에 다다른 순간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
한창 아시안게임으로 인지도 팍 올렸던 대전의 황인범과 잘츠부르크의 황희찬.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김민재까지 셋이서 마치 인지도테스트라도 하는 것 마냥 사람 미어터지는 한강에 놀러온 것.
사진으로만 보면 표정이 어두워보이지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흔쾌히 촬영을 수락한 친절했던 그때의 저 둘의 팬을 대하는 태도가 잊혀지지 않는다.
4년 후, 대전의 근본이던 왼쪽 남자는 잠깐이지만 우리 팀의 선수가 되어 어제도 서로를 마주보며 극적인 승리를 즐겼다.
오른쪽 남자는 본인이 꿈꾸던 EPL에 입성했다. 야, 너도 서울 올래?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레전드인 건 썸녀랑 여의도 놀러가면서 더비 카운티 유니폼 쳐 입고 올 생각을 한 4년 전의 나.
추천인 88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