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서울 응원하게된 계기(?) 썰이나 한번 풀어본다

현재 나는 참고로 서울 응원한지 기간이 좀 오래되긴했고 그간 혼자서 응원하는 서울팬1인걸 깔고 썰을 풀어볼게

솔로 시절 당시 지인이 와이프 소개팅 시켜줄때

난 전날 밤새 놀다가 늦잠 자고 있었어

지인이 소개 시켜준다고 톡방 만든다고 카톡 준걸 늦잠 자느라 못보고 있었지

근데 눈뜨고 카톡보니까 톡방 생성되어있길래 놀래서 바로 내 카톡프사 부터 싹다 교체작업 들어감

(당시 내 프사는 누가봐도 FC서울팬 이였음)

그러고 현재 와이프랑 소개받고 열심히 만나면서 초반엔 당연히 축구얘기는 안했고

내가 FC서울 좀 오래된 팬이라는것 정도만 얘기했었지

나중에 이제는 말할수있다! 서로 얘기하다가 나온 말인데

처음 소개받을때 내 프사보고 도망갈까 잠시 고민했다고 하더라ㅋㅋ...

여튼 연애 초중반때까지만 해도 같이 응원할 계기도 없고 스포츠 응원취미도 워낙

취향을 많이 타다보니 그때까지만 해도 혼자 응원을 하다가

2021년도부터 당시에 내가 무슨 정신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주말마다 와이프랑 데이트 중간 중간 서울 중계할때는 중계 장면 조금씩 보여주면서

fc서울 축구얘기를 내가 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조금이였다가 점차 이게 주 대화가 될 정도로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글쓰다보니 느낀건데 이때 내 얘기 그냥 재밌게 계속 들어준 와이프에게 고맙네)

처음이 어렵지 두번부턴 쉽다고 점점 과감해져서 서울 직관도 데려갔어

당시에 내가 직관에 흥미를 유도해보려고

상암 근처에 맛집이 많다, 원래는 경기장에 음식 반입이 된다(당시엔 코로나로 취식 불가였음) 등등

데이트 코스로 만드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

그리고 와이프랑 직관가서 아무것도 모르니 내가 해설 계속 해주면서 축구 열심히 보고

와이프도 내 노력을 알아줬는지 조금씩 눈에 익히기 시작하더라고

(2021년도 강등위기까지 가고 험난한 시절 서울 응원을 시작한 와이프에게 리스펙)

와이프도 내가 서울 많이 좋아하는구나를 알아준게

작년에 우리가 결혼식 일정을 잡기 시작할때

부모님들이 봐뒀던 예식장 리스트 중 수원이 있었는데 내가

"서울팬으로서 수원에서 결혼할바에 상암에서 하겠다" 시전 했다가

결국 최종 신도림으로 결정됨

그리고 와이프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응원을 시작한 순간이 2022년 올해 개막전 대구전이야

당시에 우린 상암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개막전 보러 갔어

(나도 대단한게 저게 지금까지도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영화관이다)

개막전인데 대구 원정이라 서울 원정 새하얀 유니폼이 당시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다가

하얀색이 잔디때문에 일부 초록색이 되는데

와이프가 당시까지만해도 서울을 나랑 같이 봐주는 느낌이 강했다면

선수들이 유니폼 색이 바뀔정도로 열심히 뛰는게 너무 멋있다고 하면서

특히 이태석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열심히 뛰어서 좋다고

그날부로 이태석 팬이 되버렸다

우리가 올해 결혼이 10월인데 신혼집을 일찍 구해서 5월부터 현재까지 먼저 집을 합쳤는데

요새 집에서 서울 중계는 꼬박꼬박 같이 다 챙겨보고 있고

와이프도 이태석 유니폼까지 생겼다

와이프가 태석이 부를때 "우리 태석이" 라고 하는데

예를들어 태석이가 상대편한테 파울 당하면

MSG 조금 넣어서 "우리 태석이 어떤 놈이 괴롭히냐" 하는 식이다

(참고로 와이프는 나상호랑 동갑)

그리고 우린 당장 지난 주말에도 대구전 직관까지 다니면서 열심히 서울 응원중이고

와이프랑 내년에 홈니폼 새로 나오면 일류&팔로로 맞추기로 했네 ㅎㅎㅎ

와이프는 태석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서울 순위도 확인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현재 우리 신혼집 아침 기상 알람은 서울 진군가에 출근 준비할때 서울 응원가 메들리 틀어두는데

덕분에 와이프도 이젠 응원가를 다 외웠더라

번외로 내가 서울 어린 선수들보다 현재 기성용 고요한 오스마르 등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좋아하니까

나한테 어린 선수들보다 왜 베테랑 좋아하냐고 묻길래

"난 박주영 신드롬때 유입이 됬는데 당시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나이가 현재 이태석 나이랑 비슷했다 오래봐서 더 정이간다"

이러면서 오래 응원하다보면 언젠간 이태석이 서울의 베테랑이 되있을수도 있다니까

이해를 하더라ㅎㅎ

여기까지 썰 끝내려는데 글쓰다보니 느끼는거지만

이런거 다 맞춰주고 결혼까지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하고 리스펙트ㅎㅎ

난 행복하단걸 다시 한번 느낀다

오늘 저녁에 와이프 운동다녀오시는데 밥이나 해두고 기다려야겠다

서울팬 인증짤 올리고 글 마무리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