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에서 신천지 만났었던 썰
때는 17년 여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종강하고 여름 방학이 됐을 때였음
난 과 축구동아리랑 농구동아리에 모두 속해 있었는데 농구 동아리는 방학이 되도 학교에서 동아리 별로 한달에 주말에 두어번 실내코트를 대관을 할 수 있게 해서 주말에도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농구하고 그랬음
그날은 대관날 중에 하나였고 일요일 저녁에 학교에서 농구하려고 농구화를 찾으러 가고 있었음.
농구화는 과방에 항상 두었기 때문에 우리과 과방이 있는 건물로 가는데 방학이기도 하고 일요일에 시간도 8시 가까이 되다보니 건물이 불도 다 ○○○ 있었는데 왠 여자가 혼자 1층에 서 있더라고
그거 보고 그냥 무슨일이지? 하고 혼자 생각하고 7층에 있는 과방에 농구화 챙겨서 내려오는데 그때까지도 그 여자가 있는거야
그거보고 혼자 의아해하면서 그냥 옆에 지나쳤는데 갑자기 뒤에서 "저기요!" 이렇게 부르는 거야 ㅇㅇ 그래서 "네?" 하고 뒤돌아봤는데 그여자가 내 쪽으로 오길래 난 길 물어보러 오는 줄 알았음
근데 대학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대학 다녀도 항상 가는 건물만 가기 때문에 거기 학생이어도 길을 잘모르잖아? 그래서 아 나도 길 잘모르는데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뜸 내 앞에 와서 하는 말이
"저기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딱 이러는거임
진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질문이 훅들어와서 당황해서 "네?" 하고 되물으니까 다시 "여자친구 혹시 있으세요?" 이렇게 묻는데 그제서야 가까이 있는 여자 얼굴이 보이더라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얼굴이랑 인상착의가 기억나는데 그때 키도 한 160보단 크고 165보다 작아보였고 파란색 아디다스 후드티 입고 있었고 검은색 모자 쓰고 있었고 피부는 하얗고 얼굴은 약간 토끼상이었음 사실 객관적으로 봐도 이쁜 편이었는데
이쁜 사람이 그렇게 훅들어오니까 나도 모르게 당황하게 되더라고 그런데 그렇게 당황한 와중에도 또 그때 마침 군대가기 2주정도 전쯤이라 왜 이럴때 이런 질문이 들어오나 혼자 그 잠깐 사이에 한탄하고 그랬음ㅋㅋ
여튼 그때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없는데요?" 하니까 그 여자가 "아.. 없어요?..아..네 알겠습니다. " 하더니 그냥 그대로 건물 밖으로 걸어서 나가버리더라고?
거기서 또 순간 당황해서 그 자리에 몇초동안 걸어나가는거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따라서 나도 나왔는데 그 여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기 친구로 보이는 여자랑 딴곳으로 가더라고
그거보고 농구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뭐지? 저 ○○○년은? 왜 갑자기 시비지?' 이러고 기분 잡친채로 농구하러 갔는데
농구 끝나고 동아리 형들이 내가 군대가기전 마지막이라고 술마시면서 이 얘기하니까 형들도 뭐 그런 애가 다있냐고 다 욕하고 나온 결론이
자기들끼리 내기해서 벌칙 같은걸로 한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했는데 나도 그때는 그게 맞는거 같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음
근데 그렇게 시간흘러서 요즘 들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걔네가 신천지 였던거 같다는 생각이 그때 확들더라
이전에도 도를 아십니까나 길거리 포교하는 사람들 지나가다가 많이 봤는데 항상 2명에서 다녔었던 기억이 있고 2명이 붙어있거나
아니면 한명은 멀리서 지켜보고 한명은 영업질하다가 좀 넘어갈거 같으면 붙어서 같이 꼬드기는 거 수법을 쓰는거였는데
나의 경우는 후자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작년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사이비 종교가 캠퍼스 출몰하는거 쫓아내겠다는 공약이 있던거 보면 이때부터 기승했던게 아닌가 싶었음
나한테 적극적으로 포교하지 않았던건 아마 내가 그때 내 기억으로는 그 질문을 듣고 당황해서 그랬는지 얼굴을 되게 찡그리고 그 사람 얼굴 쳐다봐서 그랬던거 아닌가 싶음 얼굴에서부터 거부감있는 의사표시 하니까 그 사람이 그냥 포기하고 나간거 아닌가 싶더라
우리 설라인들은 혹시나 이렇게 자신에게 길거리에서 관심을 표하는 이성이 생기면 자신의 객관적인 외모를 생각하고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는게 자연스러운 일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많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때는 나도 그런 판단을 순간적으로 하지는 못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모쏠아다인 나한테 그런일이 생긴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걸 아니까 그런 사람들은 코웃음치며 거를 수 있게 되더라 ㅇㅇ 다들 여튼 몸조심하고 신천지는 더 조심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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