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영구결번은 축구의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함
포지션별로 상징적인 번호가 정해져 있다
아무리 너그럽게 봐도 30번대 이후 번호는 선호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가 축구 등번호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때,
한자리수 or 10번대 영구결번이 두어개만 생겨도
번호를 선택하는 선수 입장에서나 유니폼 사는 팬 입장에서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예상을 할 수 있음
똑같이 등번호를 달지만 종목별로 번호의 특성이란 건 다른데
야구나 농구는 37, 99 이런 걸 달아도 어색하지 않고,
그런 희귀 번호를 선수생활 내내 다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배구 같은 경우는 20번까지 다는 리그가 대부분임
그렇다면 축구는 왜 번호의 다양성과 거리가 머느냐고 하면
쉽게 얘기해서 국제대회에 등번호제한이 있어서임
내가 축구를 겁나 잘하고 소속팀에 애정도 넘치는 선수라 치자
그런 입지를 가진 선수가 한 번호에 대한 애착을 가졌을 때
6번, 15번 같은 걸 달면 국대에서도 한 번호만 달 수 있지만
61번, 90번 같은 걸 달면 월드컵 아시안컵에선 못 달어
축구에서의 등번호 문화가 아직 번호의 가짓수가 적은 거지
그리고 이 문화라는 건 클럽축구에서도 어느 정돈 적용돼서
클럽 팀에서도 40~90번대 번호를 다는 선수는 적고
설사 단다고 해도 그걸로 쭉 가는 선수는 잘 없음
그런 번호 자체가 임시 취급받는 느낌도 있고.
징구 99번이던 에반드로는 이적하자마자 11번 달았고,
고요한이 13번 달고 은퇴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도
한승규가 61번, 66번 달고 은퇴할 거란 생각은 잘 안하잖아
상무도 다녀오고 서울에 정착하면 6,7번 달지 않을까 싶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좋은 선수 덕에 특별한 번호가 팀에 생길 때
그걸 차라리 좋은 실력 가진 성골 유망주한테 물려주길 원하지,
(일본프로야구에선 이 방식을 선호한다더라고)
아니면 걸맞는 선수에게 선수 의사로 주길 원하지
(언젠가 주세종이 서울에 돌아온다면 6번을 받길 바람)
축구란 종목의 문화가 있는데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길 바라진 않음
구단 공식 레전드가 10명 선인 개랑이
영구결번은 왜 38번 하나인지 생각해보자고
아, 이건 그냥 그 구단이 일처리를 이상하게 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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