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가츠시 - 이 시국에 일본식 돈까스

가츠시. 갓츠시 라고 부르는 나는 이 곳의 돈까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가츠시

 가츠시는, 홍대맛집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번화한 홍대가 아닌 한적한 서교동의 어느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출판사와 아기자기한 카페, 그리고 작은 식당들이 있는 서교동 골목을 걷다보면 가츠시라는 간판이 보여.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보통은 들어가기전에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있다던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무조건적으로 웨이팅이 있어.(맛집이라는 증거 1) 

(평일저녁엔 기다려본적은 없음) 

 신발을 벗어야 한다... 아 신발을 벗어야 하는거 보면 좌식임을 알 수 있지? 

신발을 벗고 서면 가정집 현관같은 문이 나오고 그 문을 열면 낮은 천장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맛집이라는 증거2)과 한때는 가정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구조의 실내가 나와 (맛집이라는 증거3) . 그럼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아, 문 바로 앞에는 테이블도 두개 있어 운이 좋다면 여기 앉을 수 있지.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께서 메뉴와 물을 한통 주실거야. 메뉴를 살펴보면  등심까스, 안심까스, 생선까스, 판모밀, 모밀정식 등 다양한 일본식 돈까스집의 메뉴가 있어. 

 우선 기본적인 돈까스를 떠 올려보자. 바삭한 튀김과, 묵직한 육질(아니면 질긴 육질)이 생각날거야.

하지만 가츠시에서는 그 어느 돈까스보다 고기가 부드러워, 그리고 튀김옷은 바삭하지.  

 입에서 고기가 녹는다.

 보통 돈까스라고 하면 기름지고 뻑뻑한 식감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가츠시>의 돈까스에서는 그런걸 느낄 수 없어.

나는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싶을땐 <가츠시>를 가고,

옛날 돈까스 특유의 기름쩐내와 질긴 돈까스의 싼맛이 땡길 때는 아무 돈까스 집이나 가는 편이야. 

 가츠시를 방문한 뒤로 그냥 돈까스 집과 <가츠시>로 마음속 돈까스의 정의가 내려졌거든. 

 돈까스와 우동, 밥도 나와 넉넉하게 맛볼 수 있어. 

 생선까스는 안먹어봐서 패스하고.,.냉모밀에 대해 말해볼게. 

 여름철에 모밀을 참 많이 먹지. 가츠시에서도 만드는 냉모밀은 일반 모밀집에서 파는 그 맛이야. 맛있는 맛.  가츠시 모밀의 최고 장점은 양이야.

 다른 가게의 판모밀보다 2배 정도라고 생각되는 양. 그래서 2명 3명이 방문할땐 판모밀을 시키고, 돈까스를 다른 종류를 시켜 맛보면 된다.

  찍어먹는 쯔유는 개인별로 하나씩 더 달라고 공손하게 말하면 공짜로 주셔. 물론 혼자가도 걱정은 말어. 모밀정식 메뉴에는 냉모밀의 양이 조금 적지만, 돈까스도 함께 맛볼 수 있어.

<김치나베>

나는 주로 <가츠시>에 방문하면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도 무방한 김치나베를 먹어.. 가츠시 돈까스김치나베는 너무 유명한 메뉴야.  

혼자 가츠시에 들어가면 당당하게 고민없이 주문하곤해.

"김치나베 한개요."

 그럼 이모님이 

"김치하나 ~"

라고 하시고 잠시 혼자 온 뻘쭘함을 핸드폰으로 달래면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쟁반이 눈앞에 놓여. 

김치나베는 철판위에 돈까스, 그 위에 김치와 치즈를 올리고 자글자글 끓인 요리 특선요리야.

 보기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지? 치즈 위에는 쑥갓이 이것도 갓이네. 풍미와 멋을 더해줘.

 사이드 찬으로는 양배추 샐러드와 단무지, 밥이 함께 나와. 그럼 김치국물에 촉촉하게 젖은 돈까스를 먹어보자.

 돈까스를 뒤적뒤적 찾아서 들면 치즈가 쭉 따라와. 

질척이는 치즈를 돈까스에 돌돌감아 김치를 하나 얹어 입에 넣어보자.

 짜다. 좀만 참고 오물오물 씹으면 담백한 고기가 짠맛을 잡아주면서, 알맞은 간의 돈까스나베가 완성된다..

 하. .이 시간에도 갑자기 침이.. . 

 거기에 김치가 감칠 맛을 더해줘서 흰 쌀밥을 먹으면 그 조화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야.. 

 더 묘사하고 싶은데. 먹고싶어서 안되겠다. 

싹싹 긁어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릇을 비우고 눌러붙은 치즈쪼가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돈까스에 편견이 있다면. 

갓츠시로 가봐.

여기도 상암에서 택시로 10-15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고. 

맛있어서 데이트 하기도 좋아. 주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고.. 

기만은 하지말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