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현생보다 우선인 사람이 있다는걸 선수들이랑 감독이 알아줬음 한다
밥 굶어가면서 커피 한잔 줄여가면서 경기 티켓 예매하고, 출장다니면서 KTX탈 돈 아껴서 포스터 만들고, 액자 사고 대신에 고속버스에 낑겨서 시간 두배걸려가면서 다니고, 이동시간동안 잠잘시간 쪼개가며 사진 편집하고 보정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광주갔다가 단양 제천갔다가 미친듯이 출장다니고, 출장 끝나자마자 미친듯이 KTX타고 1호선 타고 어떻게든 인천 기어오고, 목아프고 허리아프고 발에 물집잡혔는데도 90분동안 미친사람처럼 응원가불러주고...
"누가 저러라고 칼 들이밀고 협박함?"하면 할말 없긴 하지ㅇㅇ 내가 좋아서 저러는거고 나한테는 현생보다 우리 잘되는게 중요하니까 그러는거니까
근데 오늘은 조금 많이 힘이 드는 것 같다. 그냥 체력적으로 맛이 가서 힘든것도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힘든게 더 큰것같아... 경기끝나고 경기장 위에서 멍때리면서 정신을 좀 진정시켜보려 했는데 많이 힘들더라..ㅋㅋㅋㅋ
내가 지난경기에 포스터 제대로 전달 못해서 진건가?
내가 직관 승리 루틴을 못지켜서 진건가?
지금 1호선 타고 집가면서도 이런 시덥잖은 생각만 계속 하게되고 나도 참 답답하다. 이러고 다음주에 다시 오늘 못준 포스터 들고 싱글벙글하면서 N석 코어가는 내 모습이 다시 보이지만, 그래서 더 답답하다.
암튼 다 차차하고 선수들이나 감독님께서 나를 비롯해 현생보다 축구가 더 우선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주말의 90분으로 1주일의 컨디션과 텐션이 결정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오늘 인천까지 간 북붕이들 다 수고 많았고,
주말에 상암에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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