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류첸코를 후반에 쓸까 생각을 해봤단 말이지
일단 우리가 수비에서부터 빌드업하는 성향이
지금 우리 상황에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그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조건은 고정해두고 생각해보면
상대는 우리 빌드업 방해하기 위해서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철저하게 한단 말이지
그걸 빠져나오려면 기본적으로
수비들의 볼 다루는 기량이 좋아야지
근데 지금 후방 볼 배급의 핵심 선수들 중에
오스와 이한범이 전부 정상이 아니란 말이지
그러면 기본적으로
우리 후방 빌드업 vs 상대 전방 압박의 대결에서
우리가 이길거라는 보장이 없음
우리 후방 빌드업이 막히면
당연히 전방으로의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격 라인이 전반적으로 뒤에 끌려올 수 밖에 없지
그러면 또 당연히 슈팅까지 연결될 확률이 점점 떨어짐
그 전반적인 상황을 일류한테 맡겨버리면
당연히 일류의 체력도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떨어짐
근데 당연히 상대도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유지할 수가 없지
당연히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시작할거고
우리는 그때 승부수를 던져야 득점 확률이 높아짐
그런데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교체로 조영욱, 박동진을 넣기엔
그 둘의 결정력이 너무 떨어진다는게 증명이 됐단 말이지
그럼 차라리 그나마 볼을 몰고 갈 능력이 있고
연계 할 줄 아는 조영욱이나
상대가 수비부터 볼을 전개하는걸 방해할 수 있는 박동진을 전반에 넣고
후반에 상대 전방 압박도 수비 집중력도 흐트러졌을 때
결정력이 있는 일류를 넣는게 득점 확률이 높다는 계산이 나옴
위의 상황은 최소한 선제골을 먹히지 않았을 때의 시뮬레이션이고
만약 선제골을 먹힌다면?
상대는 그떄부터는 슬슬 라인을 내리기 시작할거란 말이지
특히 우리가 리드를 내준 채로 후반으로 들어가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그때는 무조건 라인을 내림
어차피 조영욱이 나오나 박동진이 나오나 일류가 나오나
먹힐 골은 대부분 수비 때문에 먹힌단 말이지
그럼 경기가 중반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상대팀이 수비 라인을 내렸을 때
득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뭘까를 생각해보면
1. 조영욱 2. 박동진 3. 일류첸코
이것도 무조건 3번임
그러니까 3번의 체력을 아껴두는거지
그러니까
선제골을 안먹히고 상대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면?
상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때를 노려서
일류첸코 교체 투입으로 강하게 몰아칠 수 있음
선제골을 먹히고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려버리면?
우리 팀에서 일류첸코만큼 결정력이 좋은 격수가 없음
이러나 저러나 일류첸코의 체력을 최대한 보전해서
후반에 넣는게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
그렇다면 일류는 어느 조건에서 선발 출장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때,
상대가 전방 압박을 하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축구를 잘 풀어갈 자신이 있어서
선제골, 추가골까지 넣을 확률이 크다는 계산이 나올 경우
그땐 일류첸코가 선발로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옴
근데 그런 상황에서도 만약 계산대로 경기가 안 풀려서
우리가 밀려버리고 선제골이라도 먹히면
우리는 후반에 득점력으로 경기를 확 뒤집을만한 카드가 부족함
실제 감독의 생각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 비슷한 계산이 아닐까
추천인 149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