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서울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약팀이 남았다.
서울극장으로 명명됐던 최용수 시절, 지고 있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때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실력있는 선수가 아닌 그저 이름값있는 선수를 믿으며 기적만을 바라는 그런 팀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팀이 되었는가하면 황선홍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서울의 정신은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사랑하던 서울은 없다. 다만 그 서울이 다시 돌아오는 그날을 위해 함께 가겠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축구도 끝나지 않았다.
당연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그라운드 위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할 일만 남았다.
추천인 13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