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톡이길래 내생각 적어봄
우리팀 응원소리 안나오는게 진짜 응원가랑 응원 스타일의 문제일까?
어제 경기 처참했지 비는 오고 개랑한테 쳐발리고 목소리 낼만한 상황은 아니었음. 그저 이런 상황에서 목청껏 응원한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인거임.
근데 응원톡을 눈팅하다보니 우리 응원가랑 응원스타일이 별로여서 목소리가 안나온다는 글이랑 댓글이 심심찮게 보이더라?
솔직히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개씩 짚어보고 싶어. 내 의견일 뿐이니까 너무 고깝게 보진 않았으면 좋겠어.
1. 우리 응원가가 신나는게 없고 어렵다?
진짜 주관적인거지만 우리 응원가 충분히 신남. 대부분의 응원가가 말이지.
쉽고 간단하고 익숙한 응원가를 쓰자? 개랑이랑 응원가 비교하는 댓글들이 꽤 많더라고 우리께 개랑에 비해 안신난다고.
개랑이들 응원가 중에 축구장에서 들어본거 말고 맬로디 자체가 익숙한게 몇개나 있어? 내 기억으로는 3~4개? 그것도 대중가요에서 따온 노래는 염기훈콜이랑 데스파시토 말고는 없잖아??(수정:오블라디 추가) 선수콜까지 합치면 우리가 훨씬 많지 특히 이번 시즌에 많이 생기기도 했고.
가사가 입에 붙지 않는다? 개랑꺼 가사를 볼까?
ㄴㅍ가 대자로 깔아질때 노래가 들려와 우만에
TV채널마다 가득한 저 먼곳에 90분의 이야기는 전혀 와닿지않아
바카디 12병과 푸른 반데라를 들고 오늘도 수원을 보러가
우리께 이것들보다 입에 안붙어?? 아 물론 개랑꺼에도 진짜 입에 잘붙는 가사들도 있지 분명히. 근데 위에 적은 저 응원가들이 목소리가 작던가??
그리고 가사가 입에 안붙는다고 치면 fc서울 알레알레는 목소리가 컸던가? 외국어인것은 뒤로하고 제일 입에 잘붙는건 맞잖아. 솔직히 지고 있을땐 정신차려 서울(심판) 빼고는 구호도 작고..
음이 낮았다가 높았다가 한다? 계속 낮으면 쳐지고 계속 높으면 힘들거임 그리고 어떤 노래가 계속 낮기만 하거나 높기만 하겠어.
그리고 개랑꺼 많이 빌려간 포항은 응원이 신나고 목소리가 컸나? 난 아는 포항 응원가가 청춘의 노래랑 데스파시토 쓴다는것만 알고 가사도 몰라.
우리 노래방온거 아니잖아. 동네 운동회 온 것도 아니잖아. 우리 선수들 힘낼 수 있게 목소리 내주러 왔잖아.
2. 반복이 너무 많다
반복하는 것 자체는 좋다는 가정 하에 이건 솔직히 개인차이기는 해. 목상태나 체력에 따라 힘들 수 있지.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근데 응원이라는 것이 우리가 좋아서 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선수들이 듣고 힘내라고, 어쩔 때에는 정신좀 차리라고 불러주는 것도 있잖아?? 그럼 난 조금 힘들고 지루하더라도 불러주는게 맞지 않나 싶어. 현장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그리고 어제 느낀건데 개랑이 먼저 응원을 시작했고, 우리가 응원가를 들어갔는데 (정확히 어떤 응원가였는지는 기억안남.) 우리가 늦게 들어가고 먼저 끝났어. 근데 수원은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응원가를 아직도 부르고 있는데 목소리가 거의 안죽더라. 솔직히 개ㅅㄲ들이지만 멋있었어. 점핑도 다들 끝까지 하고(그 점핑 아님).
어젠 솔직히 나도 코어에 갔지만 2번째골부턴 응원 안하긴 했어. 비에 젖어서 지치기도 하고 회의감이 엄청나게 든 경기였지. 축구 응원은 분위기가 맞는 것 같아. 이길 때 이런 얘기가 나왔던 적이 있나? 내 기억상으론 한번도 없음.
지고 있을 때 화도 나고 허탈하지만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얼마나 애가 탈까 하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불러줬으면 좋겠어. 우리가 역량이 안되나? 솔직히 심판 욕할때, 상대편 욕할때, 야유나 정신차려콜 나올때 보면 충분히 목소리 큼.
꼰대같아서 응원하라고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서포터석이니까'이런 듣기싫은 말을 하려는건 아니고, 미우나 고우나 나가기 전까진 우리 선수고 우리 감독이니까 90분동안은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이미 열심히 하는 북붕이들한테는 억울한 소리겠지만, 우선 열심히 응원을 해주고 그 다음에 이런 스타일의 응원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구호는 안나오냐 말하는게 먼저지, 응원가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목소리가 안나오는거임. 이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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