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익수 축구에 열광했던 이유
나는 여기 커뮤니티 자주 하는 북붕이들은 알겠지만 맨시티 팬이자 서울 팬이야.
그리고 맨시티가 현재 보여주는 축구를 가장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이기도 하지.
모든 패스는 후방에서 만들어야 하고, 짧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는 게 내 축구 철학일 만큼 나는 상당히 패스 축구에 관심이 많아.
실제로 에펨에서도, 피파에서도 그런 축구를 하려고 해. 그러면서 실제 축구에선 감독이 어떻게 포메이션과 포지션을 짜는지 지켜보며 따라하기도 해.
예를 들어 에펨22에선 FC서울로 익수볼을 따라하여 우승하기도 했었지.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에게 익수볼은 곧 [맨시티 축구] 서울판을 보는 느낌이었어.
후방 백쓰리, 하프백, 인버티드 풀백, 메짤라, 와이드 윙어, 펄스나인.
전부 펩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서 보여주던 것들이고, 한 번쯤 해외 축구 시청했으면 봤을 전술 포인트야.
그런 요소가 해외가 아니라 국내, 그것도 우리팀 FC서울에 온다고?
미쳐버리는줄 알았지! 작년 하반기, 완전 새로운 팀이 되어 돌아온 서울을 보면서 "이게 서울이지! 그래, 팀컬러는 이제 이렇게 밀고 나가자!"라고 생각했을 만큼 FC서울의 익수볼이 나는 너무 좋았어.
올해 시즌 중반까지 쭉 그 믿음은 이어졌어.
골은 못 넣어도 끝까지 자기만의 축구를 하려는 서울과 감독의 모습에서 펩과 맨시티가 떠올랐으니까.
하지만 점점 갈수록 성적은 안 좋아지고 감독도 그에 따른 니즈를 채워주지 못했어.
현재 서울의 문제점은 뭐라고 딱 짚을 수가 없어.
난 오랜만에 재밌는 축구를 보였던 FC서울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
해외축구에서나 보던 전술을 여기서 본다는 게 너무 행복했거든...
만일 익수가 나가더라도 이런 축구의 기반은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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