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에 대한 향수, 그리고 짧은 고찰
요즘 박동진을 보면 뭐랄까 본인의 특색이 옅어진 느낌이 듦.
최근경기 원톱 출전 경기에서 문제점으로 자주 대두되었던 온더볼 상황에서의 탈압박 능력이나 첫 볼터치가 다른 공격수들보다 다소 투박한건 나한테 있어서는 19시즌부터 봐오던 상수같은 존재였음ㅇㅇ 막말로 수비수로 올림픽도 갔다온 선수인데 초중고, 나아가 프로에서까지 뛰어보지 못한 포지션에서 뛰는게 완벽하지 않은건 어찌보면 당연한거겠지.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박동진을 좋아했던 이유는
"공격수 출신이 아니라서 가능한 과감한 플레이"였음.
욘스시절이나 지금이나 유독 선수들이 슈팅을 사리는 이 팀에서 까다로운 위치에서도 과감하게 슈팅해보고 승부욕있게 달려드는 모습은 상술해놓은 공격수로서의 명확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공격수 박동진을 충분히 매력넘치는 선수로 만들었음.
그런데 올해 출전중인 몇경기에서 보면 과거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들의 스텟이 소폭 증가한 반면 과거의 박동진이라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을 장면에서 반박자~한박자씩 망설이는, 혹은 각을 더 열어보려 시도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결론적으로 보면 박동진이 공격수로 뛰는 연차가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박동진의 단점이 상쇄되는 반면 역설적으로 박동진이 가진 장점이자 특색은 옅어지는 느낌임.
비유하자면 마치 베트남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고수 팍팍 넣은, 한국사람들에게 호불호가 크지만 메니아층에게는 제대로 공략이 가능한 로컬 쌀국수가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객 입맛에 맞춘답시고 고수를 줄이고 육수 맛을 바꾸는 상황을 보는 것 같단말이지...
물론 앞으로 공격수로서의 박동진이 어떻게 능력치를 쌓아나갈지, 어떻게 능력치 재분배를 진행할지는 코칭스태프와 본인만 알고 있겠지. 말마따나 박동진이 나 보란듯이 변화한 플레이스타일로 두자리수 득점 찍어주는 공격수가 될수도 있고ㅇㅇ
하지만 사진 속 수원FC전 1대1 상황에서 내가 느낀 탄식과 인스탭으로 니어포스트 보고 슈팅 후리던 과거의 박동진이었다면? 하는 미련은 내 머릿속에 사라지질 않더라..ㅋㅋㅋㅋ
힘내라 미친개!
홈유니폼 입고 세리머니 하는 것 찍고싶으니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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