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22-포항(FA컵8강)
이날 축구장을 향하는 발걸음은 결코
즐겁지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의 포항에게
제대로 이기질 못하니까
오늘도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오전부터 날 근심에 쌓이게 했지.
경기장을 향해서 이날은 아주 설렁설렁 걸어갔었는데
성산2교를 지나서 마포구청쪽으로 향할때에는
오늘도 끔찍한 패배가 날 기다리는 듯한
착각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 끔찍했다.
전날 저녁부터 아니 그 전부터
경기 시작 내내
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패배에 대한 마음이 강하게 몰아쳐서
전반 20분경에
선제골을 먹히는 그 순간
아 오늘도 결국 지는구나
그 경기장으로 걸어오던
패배의 맛에 다시한번 굴복하게 되던 그때
곧이어 동점골이 터지고
후반에 추가득점이 터지는 그때에도
난 안심할 수 없었다.
내 패배의 맛에 무기력하던
발걸음은
경기장을 떠나고 나서
집에 도착하고
잠에 들때에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그 절망적이던 경기장을 향하던
발걸음.
지는것을 알면서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날의 감정은
아직도 가끔은 경기를 보러갈때 떠오르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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