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위한 선물 전달에 대한 긴 고찰.txt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디자인 취미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최근 1년정도동안 선수들하고의 인스타그램 상에서의 컨택이 잦아지기 시작했음. 내가 성격이 좀 과하게 외향적이기도 하고, 사진들을 보고 선수들이 좋아해주는 모습 보면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은 팬의 마음에 종종 사진 인화 선물이나 액자 선물같은 것들도 챙겨주기 시작했지. 요즘도 경기 이기면 주려고 기평이랑 진야 포스터(하...3주째 들고다니는 중이다..... 대구전때는 진짜 주고싶다ㅋㅋ) 들고다니는 중이고ㅇㅇ
그런데 본인은 개인적으로 이런 액자 선물이나 사진 전달시에 꼭 지키려고 하는 철칙 아닌 철칙이 있음.
"선물을 받은 선수의 반응이 어떠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특히 무언가 대가를(대표적으로는 유니폼이나 축구화? 이런게 있겠지), 또는 사적인 관계 증진을 바라고 행동을 수행하는 것은 추호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상암에서 모 학생 무리가 선수의 실착 유니폼을 얻고자 회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음. "나 생일이라고 하면 쟤가 유니폼 던져주지 않을까?" "경기 이기면 선수들 유니폼 던져주니까 앞으로 가서 낚아채"
어린 마음에, 그리고 선수의 실착 유니폼을 하나정도는 가지고싶다는 바램에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법 한 행동이겠거니 해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글쎄 그 타깃 선수가 그 친구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마치고 되돌아가자 그 선수에 대한 험담을 하기 시작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
내 가치관과 상술한 사례 말고도 많았던 가치관을 가지게 된 계기들이 "나는 선수의 물질적 보상을 거부한다"라는건 아님. 막말로 나도 이번시즌 도란스 실착 유니폼을 너무나 감사하게도 선물받기도 했고 말이지. 그런데 적어도 나는 내가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선물한 뒤 돌아오는게 없더라도 그 선수에게 실망하거나 험담을 하지는 않거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거지만 사람들의 성격은 제각기 천차만별이고,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식 역시 수십, 수백가지가 넘어감. 극단적으로 비유했을때 행동으로서 온 몸을 이용해 그랜절도 불사하며 감사를 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에서 혼자 일기장에 오늘 있었던 감사한 일을 장문으로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임.
선수들도 마찬가지일거야. 그까짓 유니폼 훌렁훌렁 벗어주는 선수들도 있는가 하면, 선물 받고도 별 리액션 없이 목례하고 가는 선수들도 있어. 자기를 태그한 인스타 게시물을 올리는 팬들에게 가감없이 맞팔을 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선물 잘 받았냐는 DM을 보지 않는 선수도 존재함. 그런데 이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본인이 마치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가가 된 것 마냥 그 행동을 하나하나 점수매기고 마음에 담아두면 본인만 피곤해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결과로 귀결될걸? 이게 심해지다보면 어느 순간 선수를 향한 순수한 선물과 응원을 하기보다는 물물교환을 위한 경기장 방문으로 전락하게 되고말이지.
이 글은 비단 오늘 떡밥뿐만이 아니라 요즘 설라에서 선수들 선물 준비하려는 팬들이 많아지길래 쓰는 글이기도 해. 모든 북붕이들의 선물이 순수한 응원과 격려의 목적으로 전해졌으면 좋겠어.
사진은 액자들고 웃어주는 우리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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