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181206
때는 2018년 12월
상주전을 어이없이 패한 서울은 결국 한 경기만 비기면 되는걸 가지고 1무도 거두지 못해 승강po로 떨어졌고
진짜 진지하게 팬질을 접어야하나 몇시간동안 화를 내면서 참고있었음.
그러다가 뭐.. 당연히 서울이 내 마지막 응원팀이리 라는 마음으로 2부리그 가도 서울을 응원하겠다고 마음을 정하니깐
그 다음부터는 강등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지더라.
강등되면 강등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그 마음으로 기차표 바로 예매했는데ㅋㅋㅋㅋ
저 날에 오후강의 2개인가 안듣고 걍 부산으로 내려감
진짜 추운 날이였음.
안그래도 역대급으로 추운 날이였는데 거기에다가 부산 바닷바람까지 같이 부니깐 얼마나 춥겠누.
전반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물로의 진짜 말도 안되는 골이 터짐.
아무리 강등에 대해 더이상 마음을 놓았다고는 하지만, 진짜 들어가는걸 보니
하늘도 우리를 버린건가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것도 그냥 골이 아니고 존나 멋지게 무회전으로 먹혀버리니깐 말이 안나옴.
이 골 전까지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라는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내가 직접 그걸 보여줌
다행히 북전드 권진영의 활약으로 부산이 한명 퇴장당하고
전반 막판 윤종규 슈팅 이후로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주멘이 투입되니깐 경기 분위기가 아예 달라짐.
그때부터 반전이 시작됐지..
하대성의 클래스 있는 크로스를 받아 조영욱의 골,
측면 연계플레이 후 김동우의 크로스를 받아 고요한의 어깨 골..
이렇게 역전했을때 진짜 너무 울컥해서 눈물 몇방울 흘림.
난 이쯤만 되어도 충분히 잘했다고, 이제 남은시간 좀 추스리면서 경기를 잘 끝내자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주멘이 코너킥 날린걸 정현철한테 그냥 맞고 골...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종료
진짜 그동안 마음고생 했던게 다 날라가는 경기여서 너무 좋았음.
그리고 눈물도 흘렸고.
경기장에서 서울 프런트 직원분이 핫팩 주신건데
핫팩 성능이 좋아서 다음날에도 뜨끈뜨끈하더라.
그리고 그 추운날에 경기장에서 코트를 입은 덕분에 감기까지 걸림.
아무튼 FC서울의 모든 구성원들이 절대로 2018년 12월 6일을 잊지 않고
이 날을 계속 기억하면서 방심하지 말았으면 좋겠음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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