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막은 썰 푼다.
경기장 안에서 쉬지 않은 목이, 17년동안 응원하면서 강해질대로 강해진 목이 선수단 버스 앞에서 20분 남짓한 시간동안 말도 못할정도로 아예 나갔음.
남춘이형 보내주고 난 뒤로 단 한차례도 경기장에서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20분간 울분을 토하면서 볼 위로 흘려내렸음.
팬들과의 소통을 누구보다 중시해야한다고 단언하던 감독은 홀로 버스 안에 앉은채로 90분 내내 관중석에서 서있던, 경기 끝나고 하염없이 버스 앞에서 한시간은 넘게 서있던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음.
돈값해라, 왼쪽 가슴의 엠블럼이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
오늘 세골이나 먹어서 저녁 먹을 필요 없게 해줘서 고맙다.
이 눈물 가득한 사자후에 응답하는건 버스에서 내려와 사과인사와 향후 대책 강구안을 말하는 감독이 아닌, 각자의 감정을 대신 대변해줘서 감사하다는 양 나오는 몇몇 팬들의 박수와 호응이었음.
버스? 막았음.
중고등학생정도 되보이는 나보다 어린 친구 하나랑 둘이서.
처음에는 시큐분들이 어느정도 두더니 30초 조금 안되니까 이제는 나가주셔야한다고 그러시더라고. 괜히 불필요한 감정싸움 하고싶은 마음도 없었고, 저분들도 생업 열심히 하고계시는거겠거니 하고 그쯤에서 그만 뒀어. 나랑 버스 막은 친구 많이 화나보이던데, 진정하고 갈길 갔으려나 모르겠네... 시큐분들한테는 다 고생하셨다고 수고하셨다고 인사드리고 옴.
더이상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도, 선수도, 나아가 구단 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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