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120분 버틴 서울 수비, 안익수 감독이 처음 꺼낸 3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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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진도 숨은 공로자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김신진은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전방에 이뤄지는 스위칭 플레이로 생기는 공간을 메웠다. 미드필더 숫자가 1명 줄었지만 공격, 미들, 수비에서 1인 3역을 해낸 김신진의 멀티플레이는 이날 서울이 가동한 3-4-3 전형의 불안감을 지워냈다. 가장 마지막 출전이었던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의 부진과 실책, 그 이후 개인사 등의 루머로 엄청난 질타를 받았던 김신진은 중요한 순간 복귀해 백의종군했다.
3백의 가동으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경기 컨셉은 일부 포기했지만 그 안에서도 안익수 감독과 선수들의 자신의 스타일을 최대한 찾아보려 했다. 팔로세비치가 중앙과 측면으로 크게 움직이며 공간을 열어주면, 강성진이 그 공간을 이용했던 전반의 공격 전개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3-4-3 전형에서도 좌우 윙백인 김진야, 윤종규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은 변함 없이 가져갔다. 서울로서는 하프라인 아래의 안정감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기존의 공격 스타일을 유지하는 방식을 찾고 있었다.
대구와의 3연전 중 가장 보상이 큰 경기를 잡은 서울은 FA컵 결승 진출 외에도 다른 방식의 경기 운영을 해서 결과를 쟁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주중 경기를 한 피로감을 안고 주말 슈퍼매치에 나서야 하지만 그 대신 안익수 감독은 플랜B를 찾아냈다. 이 차이가 슈퍼매치를 비롯한 남은 시즌 운영에 이전과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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